스토리 2022.09.21

말라가는 지구, 사막화되는 나라들

‘사막화의 세계화’. 최근 전 지구적인 사막화 현상을 한 마디로 요약하는 말입니다. 사막화란 건조 지역의 숲과 초지가 사라지고, 강과 호수가 메마른 사막으로 바뀌는 토지 황폐화 현상을 말하는데요. 최근에는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지역뿐만 아니라 미국과 스페인까지 사막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해마다 약 600만 헥타르(ha)에 달하는 땅이 메말라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빠르게 황폐해지고 있는 지구를 살펴보고 이에 신음하는 나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환경재앙의 진원지가 된 아랄해 ▲ 1960년대와 2018년 아랄해를 비교한 모습 (출처: WIKIMEDIA COMMONS) 과거 면적이 6만 8,000㎢에 이르는 세계 네 번째로 큰 호수. 우리나라 면적의 3분의 2크기로, 중앙아시아의 대형 호수였던 아랄해가 말라버렸습니다. 워낙 드넓은 호수이기에 바다라고 불릴 정도였는데요. 하지만,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은 물론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인접 국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1만 7,000㎢로 그 크기가 줄어들었습니다. ▲ 바닥을 드러낸 아랄해와 버려진 배 (출처: WIKIMEDIA COMMONS) 특히 철갑상어의 보고로 불렸던 아랄해는 풍부했던 어족들이 사라지면서 주변 항구, 어민들도 함께 자취를 감췄습니다. 게다가 물이 마르면서 염분이 높아진 상태로 바닥을 드러낸 호수는 1억 5천만 톤의 소금먼지를 곳곳으로 실어 나르고 있는데요. 이 소금 먼지는 사람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약 5백만 명의 사람들이 아랄해에서 시작된 환경 재앙으로 호흡기 질환, 식도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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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2022.08.12

[왼손잡이의 날] 상식을 뒤집은 과학, 편견을 깨뜨린 기술

8월 13일은 세계 왼손잡이의 날입니다. 이날은 1992년 국제왼손잡이협회가 왼손 사용의 편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왼손잡이의 인권을 신장하기 위해 제정한 날인데요. 왼손잡이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과 근거 없는 미신을 타파하는 날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사실 과학의 역사, 기술 발전의 과정도 기존의 잘못된 선입견을 깨뜨리며 만들어낸 기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왼손잡이의 날을 맞아 잘못된 편견이나 근거 없는 오해와 싸우며 끊임없이 전진해온 과학과 기술의 이야기를 담아 봤습니다. 노벨상의 권위에 반기를 든 과학자, 레이첼 카슨 ▲ DDT를 발명한 파울 헤르만 뮐러(Paul Hermann Muller)와 DDT의 분자구조 1948년 발명된 DDT는 해충을 박멸하고, 농작물의 수확량을 늘렸으며 열대 지방의 말라리아 모기를 박멸해 수많은 인명을 구한 꿈의 살충제였습니다. DDT는 1940년대 말라리아에 시달리던 5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구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하지만 1962년 해양 생물학자 레이첼 카슨(Rachel Louise Carson, 1907년 ~ 1964년)은 ‘침묵의 봄’이라는 책을 통해 DDT가 곤충은 물론 새들의 몸에도 축적돼,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DDT 때문에 새들이 지저귀지 않는 침묵의 봄이 도래했다는 그녀의 주장에 화학 산업 전체는 물론이고, DDT 덕분에 수확량이 크게 늘어난 농가, 말라리아로부터 자유로워진 열대 국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이들이 반기를 들었습니다. 게다가 당시 DDT를 발명한 파울 헤르만 뮐러(Paul Hermann Muller, 1899년 ~ 1965년)는 수많은 인명을 구한 공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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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2022.08.04

광섬유부터 디스플레이까지! 천의 얼굴을 가진 유리

올해는 유엔이 지정한 ‘세계 유리의 해(International Year of Glass)’이다. 유엔은 기초 과학이 인류 발전에 기여하는 바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다양한 기초 과학 분야를 선정해 기념하는데, 2022년에는 유리가 선정되었다. 사실 우리는 주변에서 유리를 흔하게 마주한다. 유리컵, 유리창 등의 일상 제품부터 망원경, 광통신망, 디스플레이까지 현대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물질 중 하나다. 유리는 일상의 편의를 넘어 과학 기술의 발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류와 함께해 온 물질 유리의 역사 유리를 사용한 역사는 고대 로마 제국을 거슬러 올라간다. 심지어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에서도 유리 제품이 발견된 바 있다. 오늘날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에는 기원전 4000~5000년 전에 제작된 유리 구슬들이 발견되기도 한다. 구석기인들은 화산 활동이나 번개 등의 자연 현상 속에서 광물이 녹았다 굳어진 흑요석이나 섬전암 등 천연 유리를 다양한 도구로 활용했다. 이런 면에서 유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온 대표적 물질 중 하나라 부를 수 있다.  인류는 고대의 *대롱불기법에서 출발해 오늘날 사용되는 *플로트 공법 등 다양한 제조 공법을 개발해 오며 유리의 응용 분야를 획기적으로 넓혀 왔다. * 플로트 공법: 녹은 주석의 표면에 유리 용융물을 부어 요철이 없이 평평하게 만든 유리 ▲ 좌: 천연유리로 사용된 흑요석, 우: 긴대롱에 유리용액을 묻힌 뒤, 반대편 끝에서 입김을 불어 만드는 *대롱불기법 (출처: the 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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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2022.07.18

스포츠 기록도, 매출도 온도에 달렸다? 우리가 몰랐던 온도의 영향력

지구온난화로 49년간 우리나라의 여름 기온은 꾸준히 상승해왔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올해 폭염 기록도 지난해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요. 2022년 7월 평균기온은 24.0~25.2℃, 8월 평균기온은 24.6~25.6℃로 전망되며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은 50%에 달합니다. 해수면 온도도 평년보다 1.5℃ 이상 높아졌다고 해요. 이런 온도 변화는 농어업과 식품뿐만 아니라, 가전제품 등 계절상품을 판매하는 마케팅, 1분 1초를 다투는 스포츠 세계에서도 큰 영향력을 끼친다고 합니다. 1℃에 좌우되는 온도의 세계, 온도가 다양한 분야에서 어떤 나비 효과를 일으키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1℃에 좌지우지되는 스포츠 기록 다양한 실외 스포츠 경기에서도 온도는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 앤디 로딕 등은 기온에 따라 라켓의 스트링 텐션을 달리하는데요, 테니스 스트링의 경우 기온이 올라갈수록 강성은 낮아지고 연성이 증가합니다. 즉 여름에는 스트링이 연해지고 잘 늘어나는 것이죠. 겨울은 이와 반대인데요, 여름보다 줄의 텐션을 느슨하게 해야 합니다. 실외에서 최소 2시간 넘게 달려야 하는 풀코스 마라톤(42.195km)은 어떨까요? 2021년 8월 초, 최고기온이 34℃에 달하는 폭염 속에서 2020 도쿄올림픽 마라톤 경기가 일본 삿포로에서 치러졌는데요. 여자부 88명 중 15명이 더위로 인해 탈진, 레이스를 포기했고 남자부에서는 106명 중 무려 30명이 경기를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남자부 경기에서 2시간 8분 38초의 기록으로 골인한 킵초게가 우승했으나 자신이 보유한 2시간 1분 39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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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2022.07.05

여름철 높은 불쾌지수, 과학적 팩트로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

얼마 전까지 폭염경보로 무더위가 지속되더니 이제는 장마에 접어들었습니다. 무더위 속에서 긴 장마가 지속되는 우리나라 여름 날씨는 불쾌함을 느끼기 쉬운데요, 최근에는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불쾌지수가 높은 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화를 돋우는 불쾌지수! 피할 수 없다면 제대로 대처하는 법을 알아보고 더 ‘해피’한 여름으로 고고! 불쾌지수의 시즌, 여름이 돌아왔다~ 불쾌지수는 기온과 습도에 따른 불쾌감을 나타낸 수치로, 온습도지수라고도 합니다. 1959년 미국의 기후학자 톰(E. C. Thom)이 고안하여 발표했습니다. 지수 산출 공식을 한번 알아볼까요? 불쾌지수 계산하려다 불쾌지수가 더 높아질 것 같은 산식이네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자동으로 산출해 주는 사이트! 웨더아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간단하게 불쾌지수를 구할 수 있는데요. 기온과 습도를 입력한 후 계산하기를 클릭하면 오늘의 불쾌지수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요. ▲ 웨더아이 사이트에서 기온과 습도를 입력하면 불쾌지수가 산출된다. 불쾌지수의 단계를 보면 수치가 68 미만일 때는 모두 쾌적함을 느끼고 그 이상부터 불쾌감을 느끼기 시작하는데요. 수치가 75 이상 80 미만일 경우 전체 인원 중 50%가 불쾌감을 느끼며 80 이상이 되면 모두가 불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불쾌지수에 대한 비판 역시 존재합니다. 기온과 습도만의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여름철 실내의 무더위를 알아보는 기준으로는 알맞지만 복사나 바람 조건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불쾌감을 느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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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2022.06.29

지구는 녹아내리는 중, 한반도 크기의 빙하가 사라진다

전 세계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해 모든 육지가 물로 뒤덮인 세상. 겨우 살아남은 인류는 인공섬에서 바다를 표류하며 생존 투쟁을 벌이며 살아갑니다. 흙은 아주 귀한 재화 교환의 수단이 되었고, 사람들은 최후의 육지라 알려진 드라이랜드를 찾아 떠납니다. 1995년에 개봉한 영화 <워터월드>의 줄거리입니다. 20년도 훨씬 넘은 영화 속 이야기이지만 그저 영화적 상상이라고만 여겨지지 않는 이유는 왜일까요? 빙하가 녹고 있다 지구에는 남극, 북극 외에도 산악 빙하, 떠다니는 해빙 등 다양한 빙원이 곳곳에 존재합니다. 최근 지구온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얼음이 녹는 속도에 가속도가 붙어 빙하의 면적이 급격하게 축소되고 있다는 건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에 따르면 2020년 10월 북극을 덮고 있던 얼음 면적은 528만㎢로, 역대 10월 관측 값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북극 빙하 면적은 2016년 10월 640만㎢, 2018년 10월에는 606만㎢를 기록했는데, 2020년의 면적은 역대 두 번째로 가장 작았던 2019년 10월의 566만㎢보다도 작은 수치입니다. 토마스 슬레이터 영국 리즈대 극지 관측 및 모델링 센터(CPOM) 연구원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23년간 전 세계적으로 총 28조 톤의 얼음이 사라졌는데요. 사라진 얼음의 50%가 그린란드 빙하와 남극의 평평한 얼음층인 빙붕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얼음이 녹는 속도도 빨라졌는데, 1990년대에는 매년 약 8000억 톤의 얼음이 녹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1조 2000억 톤, 2010년대에 이르러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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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2022.06.28

음성인식 기술의 한계와 가능성_국경과 언어를 넘는 소통의 단초가 되다

“열려라, 참깨!”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들’의 주문을 기억하시나요? 음성 명령어의 원형이라고 할 만한 이 장면은 오랜 시간 후에 실제로 구현되었습니다. 1952년 미국 벨 연구소(Bell Labs)가 최초로 개발한 오드리(Audrey)는 음성인식 서비스의 효시로, 그 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는데요. 오늘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음성 키오스크 주문기, 시리와 인공지능 스피커, 내비게이션 등 음성인식 기술은 인간과 기계를 잇는 일상적 가교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음성인식 기술은 인간의 편리한 삶을 가능하게 해주지만, 언어별로 적용 가능한 범위가 크게 다른 양극화 현상이 존재합니다. 국내외 플레이어 동향과 기술의 발전상, 향후 해결 과제를 한 번 알아볼까요? 글. MIT Technology Review 편집팀 기술과 서비스의 각축장, 음성인식 시장의 확장 최근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음성 기술의 중요성이 훨씬 더 커졌습니다. 매거진 <음성 기술> 최신호에 따르면 음성인식 시장의 규모는 2025년까지 268억 달러(약 31조 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향후 발전 가능성 또한 높습니다. 국내는 주요 가전업체와 통신사, 플랫폼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데요. 주요 기기와 서비스로는 ▲삼성 ‘빅스비’ ▲LG ‘Q보이스’ ▲SK텔레콤 ‘누구’ ▲KT ‘기가지니’ ▲네이버 ‘클로바’ ▲카카오 ‘카카오’ 등이 있습니다. 국내 음성 AI 플랫폼은 한국어에 특화된 음성 인식∙합성 성능과 IPTV 셋톱박스 기능, 검색, 팟캐스트나 음악 스트리밍 등 국내 인터넷∙모바일 서비스와의 연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면 글로벌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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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2.06.20

AI 미술의 진화 창작의 경계를 묻다

인공지능의 탄생과 함께, 창의성은 인간만이 가지는 고유한 특성이라 믿었던 생각은 ‘고정관념’에 불과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켈란젤로가 말한 것처럼, 인식과 창작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과연 기계가 창의성을 가질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예전부터 꾸준히 제기된 질문이죠. 하지만 이제 AI와 인간의 협업은 우리 주변의 갤러리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질문이 바뀌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사람의 도움이나 판단 없이 인간의 창조성을 뛰어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요? 글. MIT Technology Review 편집팀 알고리즘에서 출발한 인공지능 아티스트 ▲ (1번) 스케치하는 알고리즘 ‘아론(AARON)’ (출처: Computer History Museum),(2번) 구글의 머신 러닝 ‘Deep dream’의 작품 (출처: Deepdream generator 홈페이지) 기계와 인간의 창작적 협업에 대한 논의는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샌디에이고 대학교의 해롤드 코헨 교수는 이미지를 추상할 수 있는 알고리즘에 따라 그림을 그리는 ‘아론(AARON)’을 만들어 기계와 인간의 창작적 협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요. 초기에는 아론이 스케치를 하면 해롤드 코헨 박사가 색을 칠했지만, 나중에는 색의 개수에 따라 명도의 차이를 알고리즘으로 만들어 프로그래밍하여 아론 스스로 색을 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주제마다 프로그래밍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해롤드 코헨 박사의 40년 간의 연구는 컴퓨터와 예술의 교차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기술적 진보가 이뤄진 2016년, 구글의 머신 러닝팀 디렉터인 블레이즈 아게라는 TED@BCG Paris에서 ‘딥 드림(Deep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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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2022.05.26

사라진 꿀벌 찾아 삼만리 그 많던 꿀벌은 다 어디로 갔을까

‘꿀이득’ ‘꿀잼’ ‘꿀떨어진다’ 등 ‘꿀’은 상황을 더욱 달콤하게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하곤 하는데요. 이처럼 우리는 최상의 상태에 놓여있거나 그런 기분이 들 때 ‘꿀’을 빼놓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많은 꿀을 생산하는 꿀벌의 앞날은 전혀 달콤하지 않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심지어 미국에선 멸종 위기 생물로 지정될 정도로 개체 수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감소하는 중입니다. 꿀벌이 사라짐에 따라 우리 생태계와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 2016년 미국 정부는 꿀벌을 멸종 위기 생물로 지정하였습니다. 꿀벌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기후변화 영향으로 이 현상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명한 것이죠. “머리 부분에 노란빛을 띠는 미국 하와이 토종 꿀벌 7개 종을 절멸 위기종 보호법에 따라 보호해야 할 종으로 결정했다”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USFWS) 2016년 10월 3일 미국에서 꿀벌이 사라지기 시작한 건 2006년부터입니다. 이 현상은 CCD(Colony Collapse Disorder), 즉, 벌집군집 붕괴현상이라 일컫는데요, 지난 2006년 11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해 플로리다 지역에 꿀벌이 돌아오지 않았고, 그 이듬해까지 미국 22개 주에서 꿀벌의 수가 25~40% 감소하면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처음 보고된 이 현상은 유럽과 브라질을 거쳐 아시아, 아프리카에서도 목격되며 꿀벌의 실종이 현실임을 알려주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2010년 바이러스성 전염병 ‘낭충봉아부패병’으로 토종벌 90%가 폐사한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이때부터 지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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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2.05.16

컬러의 경제학, 컬러의 과학

르네상스 시기의 명작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대가들의 유명한 그림에는 반드시 ‘파란색’이 들어간다는 사실. 그렇다면 르네상스 시대에는 대가의 반열에 오른 사람만 파란색을 쓸 수 있다는 룰이라도 있었던 것일까요? 또 현대에 와서 파란색은 신뢰와 안정감을 선사해 항공기업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컬러로 쓰이기도 하는데요. 역사 속에 숨어 있는 컬러의 경제학을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울트라마린에 울고 웃었던 화가들 ▲라파엘로의 <초원의 성모> 13세기 가톨릭 교회는 성모상에 파란색을 칠하도록 규정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파란색에 해당하는 도료, 즉 물감의 가격은 금값에 맞먹을 만큼 비쌌다는 것이 문제. 르네상스 시대의 푸른색 ‘울트라마린(Ultramarine)’은 그 이름처럼 ‘바다(marine)’, ‘멀리(ultra)’에서 가져온 물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실제로 울트라마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수입해 들어오는 청금석을 원료로 하고 있었기에 어마어마한 유통 비용을 지불해야 겨우 손에 넣을 수 있는 고가의 도료였습니다. 당시 그림은 성경, 교회와 관련된 성화가 대부분이었는데요. 이런 그림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비싼 물감 비용과 화가의 인건비까지 감당할 수 있는 재력이 필요했기에 당시 부자들이 화가들을 고용해 그림을 그리고 교회에 선물하거나 비치하는 것이 일종의 기부였습니다. 자신들의 신앙심을 널리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파란색은 아름다운 데다 비싸기까지 했으니 가장 적절한 재료였습니다. 실제로 당시 성화를 보면 성모, 예수, 위인 등의 옷은 유독 짙은 파란색으로 표현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화가를 가난으로 몰아넣거나 원하는 그림을 그리지 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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