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사상 최고치인 53%에 달한다고 합니다. 아이를 양육하는 시기인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60%에 달하는 만큼, 워킹맘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 아이를 양육하는 것도 힘든데, 셋을 키우면서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지요. 여기 아이 셋을 키우면서 직장생활, 자기계발, 봉사까지 척척해내는 슈퍼 워킹맘이 있습니다. 바로 삼성디스플레이 조안나 프로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 조안나 프로는 10살, 9살, 5살 세 공주를 두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한 지 10년, 입사한지는 벌써 17년 차에 접어든 베테랑 워킹맘입니다. 첫째를 낳았을 당시엔 집 마련 문제와 육아를 위한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출산휴가만 쓴 뒤 바로 복직했습니다.

"첫 아이는 시부모님이 돌봐주셨는데, 출근할 때 눈이 마주치면 대성통곡하며 가지 말라고 붙잡더라고요. 가슴이 미어지는데, 일을 안 할 수도 없으니 돌아설 수밖에 없었죠. 아이와 함께 할 수 없어 마음 아팠지만, 제가 맡은 업무에는 최선을 다 했어요."

복직한 이듬해 승진과 동시에 둘째가 생기는 겹경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연년생으로 아이를 낳게 된 까닭에 너무 힘들어서 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둘째 때는 아이 돌보미 분을 구했는데, 그분이 그만 두실 때쯤 퇴사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비용 부담도 되고, 일과 가사를 함께 돌보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요. 다행히 친정 어머님이 도와주실 수 있게 되었고요. 저도 조금만 더 견디자는 마음으로 참았는데, 덕분에 셋째를 낳고도 지금껏 잘 다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나마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아이 셋을 모두 회사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회사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다 보니 마음에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습니다.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고려해 일반 어린이집보다 보육 시간도 길어, 일이 많은 날엔 아이 하원 시간에 맞추지 못할까 봐 조마조마할 일도 없고요. 법정 공휴일 말고는 쉬지 않기 때문에, 어린이집 휴원 때문에 월차 쓸 걱정도 없지요. 프로그램도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어 마음에 들어요."

그래도 아이가 아플 때는 마음이 편치 않다는 조안나 프로. 이럴 땐 자율출퇴근제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할 때 친정부모님께만 맡기기엔 마음이 편치 않는데, 자율출퇴근제를 활용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아침에 일찍 병원에 데리고 갔다가  출근하면 되거든요. 또 초등학교 면담이나 참여 수업이 있을 때도 활용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주변 동료, 선배들이 제 상황을 잘 알고 이해해주시니 가능한 일이고요"

아이 셋을 키우다 보니 가사도 보통 많은 게 아닙니다. 빨랫감만 해도 어마어마하게 쌓여서, 세탁기를 매일같이 돌려야 할 정도랍니다. 다행히 평일에는 친정 엄마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지만, 주말에는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남편이 곧잘 집안일을 하기 때문에 분담해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집안일, 회사일에 치이다 보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주말만큼은 아이들과 의미 있고 재미있는 활동을 해보자고 시작한 일이 봉사활동입니다.

'동네방네 플리마켓'은 조안나 프로가 리더를 맡고 있는 아이들 나눔장터입니다. 집에서 안 쓰는 물건을 가져와 판매하는 형태로 태조산 수련원이 주최하고 삼성디스플레이가 후원하고 있습니다

"동네방네 플리마켓은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활동이에요. 자기가 안 쓰는 장난감 등을 모아다가 판매하고, 그 수익금 일부는 아이들에게 용돈으로 주고 있어요. 아이들에게 경제 개념도 생기는 것 같고요. 차곡차곡 쌓이는 통장을 보면서 굉장히 즐거워합니다. 지난 어버이날엔 그 돈을 모아 선물을 사 왔는데 정말 기특하더라고요. 회사에서는 이런 나눔 장터에 만들기 코너 등의 체험부스를 후원해주는데, 여기서 생긴 수익금은 환아 돕기나 청소년 프로그램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

조안나 프로와 아이들은 독거노인들에게 반찬을 배달하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반찬을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혼자 사시는 노인분들께 가져다 드리고 말동무도 해드립니다. 아이들의 조잘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외로우셨던 할머니들이 정말 좋아하신답니다.

회사일뿐 아니라, 가사, 육아, 봉사까지 다양한 활동으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쁠 것 같은 조안나 프로에게 과연 본인을 위한 시간이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신경 쓸 일, 해야 할 일이 많다 보니 종종 힘들 때가 있어요. 이런 스트레스를 풀지 못했다면 벌써 녹다운 되고 말았을 거에요. 아무리 바빠도 저만을 위한 시간과 공간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취미활동이나 운동 등 나만을 위한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조안나 프로. 한때 홈패션에 빠져 미싱을 돌리는 취미를 갖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급격히 불어난 몸무게를 줄이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지요.

"아무래도 살이 찌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대인기피증 같은 것이 오더라고요. 작년 건강검진시 건강 이상 증세도 있었고요.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독하게 마음먹고 운동을 시작했는데, 3개월 만에 18킬로그램 감량에 성공했습니다."

체중감량은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식이요법을 병행하기는 쉽지 않지만, 조안나 프로는 오히려 회사 식단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회사 식당 메뉴가 정말 다양해요. 매 끼니마다 샐러드, 과일, 헬스 주스, 선식, 헬스푸드 등 건강 식단 메뉴가 있어서 원하는 것을 골라 먹을 수 있어요. 아침에는 샐러드나 과일, 고구마 종류를 먹고, 점심에는 건강식 중심으로 먹으며 식이 조절을 했습니다."

이렇게 자기 관리에 신경 쓸 수 있었던 것은 남편과 친정 엄마의 도움도 컸습니다. 그 시간을 배려해 준 덕분에 조안나 프로가 즐겁게 모든 일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이지요. 조안나 프로에게 일과 가정의 균형을 잡기 위한 노하우가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남편과는 가사를 분담하고 있어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개인 시간, 업무시간 등을 잘 나눠 균형 있게 가져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업무시간에는 업무에만 집중하려고 해요. 회사에 있을 땐 정말 급한 전화가 아니면 아이들 전화도 받지 않는 편이에요. 주어진 상황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짧아도 의미 있고 깊이 있는 시간을 갖고자 노력하고요"

마지막으로 조안나 프로처럼 일과 육아를 함께하는 워킹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작년에 함께 일했던 선배가 굉장히 긍정 마인드를 갖고 계셨어요. 제가 아이들을 잘 돌보지 못한다고 우울해 할땐 늘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응원해 주셨어요. 결국 잘 크게 되어 있다고... 넌 잘 하고 있다고... 그 이야기를 계속 듣다 보니 제가 지금 잘하고 있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끔 아이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어요. 여러분, 우리는 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