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혁신그룹 F4의 ‘최종병기 활’ 도전

제조혁신그룹의 ‘F4(만화 <꽃보다 남자>의 꽃미남 주인공 네 명)’를 자처하는 이봉재 대리와

권기남 · 이재창 · 임범진 사원이 영화 <최종병기 활>의 박해일처럼

신들린 활솜씨를 보여주겠다며 서울 남산에 위치한 국궁장 석호정을 찾았답니다^^

활을 비틀어 쏜다, 곡선으로 쏜다, 말하는 것은 이미 달인 포스.

과연, 실력도 달인일까요?

 

정신 수양부터 하세요!

도시에 갇혀 있다 탁 트인 산 중턱에 오르니 가슴부터 뻥 뚫리는 듯한데요~

우연히 지나친 적은 있지만 남산을 올라본 적은 처음이었답니다.

푸른 숲과 공기에 둘러싸인 채 발 아래의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자니

마치 현실 세계가 아닌 곳에 있는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드네요^^

“산책로도 잘 만들어놨고, 공기가 정말 좋네요. 활을 잡아보기도 전에 기분이 상쾌해지는데요.”

체험을 신청한 이재창 사원이 남산의 첫인상에 대해 털어놓았습니다.

굳게 마음먹지 않는 한 도시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데,

체험 덕분에 동료들과 나들이도 하고, 덤으로 좋은 공기까지 마시게 돼 마음이 뿌듯한가 봅니다^^

석호정 안으로 들어서자 대한국궁문화협회 연익모 총재께서 마중을 나오셨어요~

벌써부터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 곧바로 활에 대한 강의를 시작하셨는데요~

신나게 활쏘기만 즐기면 되는 줄 알았던 사우들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네요^^

“활에는 우리의 민족혼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그 정신을 이해하지 않고는 활을 제대로

쏠수가없어요. 또, 기본자세를 철저히 익혀야 과녁을 정확히 맞힐 수가 있고요.”

처음에는 얼떨결에 듣기 시작한 강의가

“한국의 활 문화는 일제 강점기 때 우리의 선비 정신을 말살시키려는 일본에 의해

놀이문화로 전락했고, 다시 정통성을 찾게 된 건 2008년에 이르러서다”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짧은 활은 위력이 강한 전투용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했다”

는 이야기로 깊어지자 흥미를 느꼈는지 사우들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답니다.

손을 들어 질문까지 하는 모습이 흡사 학창 시절 ‘국사 시간’ 을 방불케 할 정도 였고요~

“아무리 운동에 소질이 없어도 할 수 있는 게 바로 활쏘기예요.

자, 그럼 이제 여러분의 운동신경을 한번 볼까요?”

기다렸다는 듯 밖으로 달려나간 사우들이 어느새 손에 활 하나씩을 들고 있네요.

레저용으로 제작된 탓에 실제 활과는 모양도 다르고 화살촉도 뾰족하지 않지만,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이므로 장난으로라도 활을 함부로 겨냥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주의를 받고 있습니다.

잔뜩 들떠 온갖 폼을 잡아보다 머쓱해져 활을 내리는 사우들.

아무래도 오늘은 계획에도 없던 정신 수양까지 해야 하나봅니다^^

 

달인 겨루기, 게임은 시작됐다

“몸을 똑바로 세우란 말이에요. 팔은 눕히라니까. 아니 아니, 화살이 오른쪽으로 휘어

날아가니까 과녁의 정중앙이 아니라 조금 왼쪽으로 조준해야 한다니까요.”

어릴 적 장난감 활을 가지고 놀던 것처럼 무턱대고 시위만 당기면 될 줄 알았더니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는데요~

척추는 꼿꼿이, 팔꿈치는 밖으로 향하게 돌려서, 발은 일정한 너비의 45°각도로,

요구 사항이 너무 많았답니다^^

기본 자세가 안 갖춰지면 결코 활을 제대 로 쏠 수 없다고 하니 흘려들을 수도 없고,

정말 답답한 노릇이었지요~

영화 속 주인공처럼 활을 비틀어 쏘겠다고 큰소리 땅땅 치던 이재창 사원은

딱 보기에도 자세가 뻣뻣한 것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초록팀은 잘 하는데 빨강팀은 왜 이래요? 이러다 저녁식사 내기에 지겠어요.

분발하세요~”

과녁을 화살로 채우고 있는 초록팀(권기남·임범진 사원)과 달리

빨강팀(이봉재 대리 · 이재창 사원)의 과녁은 참 깔끔하게 도비어 있네요.

화살로 과녁을 맞히랬더니 바닥에 내동댕이 치지를 않나,

다 같은 초보인데도 실력차가 확연했답니다.

“아~ 과녁을잘못봤네. 너무긴장했나보다.”

머쓱해진 이재창 사원이 푸념을 늘어놓는데요~

그다지 먼 거리도 아닌데 생각처럼 쉽지가 않은 모양입니다.

장난기를 거두고 진지한 표정을 되찾은 그.

교육받은 대로 활을 정확한 높이로 들어올리고 줄을 당긴 후 스르륵 미끄러져나가듯

손가락에 걸었던 줄을 살짝놓는 순간~

‘슈욱~ 팽!’

이게 웬일. 거짓말처럼 활이 과녁 중앙에 꽂혔습니다^^

시위를 당긴 본인도 믿기지 않는 표정~ 드디어 상황을 깨닫고는 다시 장난기가 발동해

“통이오~(화살이과녁에명중했을때쓰던용어)”를 신나게 외치네요^^

“역전 역전, 우리 역전이지?”

“아직 아니야. 우리는 이제 겨우 4점이고 저쪽은 9점이야.”

“범진이 봐라. 경쟁하니까 눈빛이 달라졌어. 레이저 나오겠는걸.”

그래 봐야 겨우 저녁 한 끼 내기인데 경쟁이 치열합니다. 따라잡히고 따라잡기를 수차례.

하지만 결국은 게임내내 월등히 우월한 솜씨를 보인 초록팀이 우승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아~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았어. 다음에 다시 붙어.”

승부에서 패한 이재창 사원과 이봉재 대리가 재도전을 기약하네요.

권기남 · 임범진 사원이야 마다할 이유가 없으니 그 자리에서 바로 다음 도전 수락!

“다음에는 각오 단단히 해. 활을 빼든 이상 절대 지지 않을테니까.”

“얼마든지. 대신 다음에는 더 맛있는 저녁 내기입니다.”

“콜!”

다음을 기약하며 그들이 떠나자 시끌벅적하던 국궁장이 고요를 되찾았습니다.

그들의 재대결이 펼쳐지는 날은 또 어떤 에피소드로 채워질까요?

그때야말로 영화 속 주인공처럼 폼나게 활을 비틀어 쏠 수 있을지, 정말 궁금하네요~

 

양궁과 국궁, 뭐가 다를까?

양궁

지중해형에서 발전된 것으로, 최대 사거리를 90m로 잡고, 화살이 과녁판에 맞는

위치에 따라 점수가 다르게 배정된다.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손가락으로 당기는 방식을 개량,

발전시켰으며, 조준기를사용하는게특징이다.

국궁

몽골형에서 유래됐으며, ‘각궁’이라고도 한다. 서양의긴 활에 비해 길이는 짧지만

오히려 위력은 훨씬 강하다. 참나무, 뽕나무, 대나무, 물소 뿔, 소 힘줄, 민어 부레풀 등을

재료로 하므로 만들기가 까다롭고, 제작기간도 오래 걸린다.

따라서 요즘은 대부분 개량궁으로 대체되고 있는 추세.

145m의 고정 사거리를 지정하며, 과녁판의 어디를 맞추어도 명중으로 간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