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로 꿈꾸던 예은, ‘나’만의 도전을 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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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녀는 홀로 세상 밖으로 나간다. 원더걸스가 아닌 예은이라는 이름으로. 걸그룹 멤버에서 한 명의 뮤지션이자 배우로 돌아온 그녀와 최준원 사원의 만남.

● 최준원 사원(이하 최) ● 대학생 시절부터 제 가슴을 마구 설레게 했던 예은 씨를 이렇게 만나니 너무 떨리네요. 어제 뮤지컬 <삼총사>의 마지막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는 트위터 글 봤어요. 축하드려요. 뮤지컬 첫 도전이었는데, 기분이 어떤가요?

● 예은(이하 예) ● 처음으로 장장 4개월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를 해본 건데, 정말 많은 추억을 가지게 됐고 무엇보다 너무 훌륭한 선배님들과 동료들, 스태프와 함께할 수 있었던 데 감사해요. 살짝 창피한 고백을 하자면, 어제 커튼콜이 올라갈 때 갑자기 울컥해서 눈물을 흘렸거든요. 특히 “우리는 하나! 세상에 두려울 게 뭐 있나!”라는 대목을 부를 땐 눈물이 어찌나 쏟아지던지…(웃음). 그만큼 제겐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 최 ● 4개월이나 함께했으니 그럴 만도 하네요. 그런데 첫 개인 활동으로 왜 뮤지컬을 선택한 건가요?

● 예 ● 원더걸스가 미국에서 활동할 때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볼 기회가 많았어요. 꾸준히 보다 보니 자연히 관심이 생겼는데, 관객과 직접 호흡을 맞추고, 노래와 연기를 함께한다는 점에 특히 많은 매력을 느꼈어요. 이후 연기 레슨을 받게 되면서 “뮤지컬에 한번 도전해보자”고 결심하게 됐고, 그러던 중 좋은 기회에, 너무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된 거죠.

● 최 ● 뮤지컬은 노래와 연기, 춤의 삼박자를 고루 갖춰야 하는 대단히 어려운 분야라고 들었는데 힘들지 않았나요?

● 예 ● 사실 ‘연기와 춤, 노래 중 어느 게 더 중요할까?’라는 생각에 밸런스를 맞추는 데 고민이 많았어요. 가요와는 다른 창법을 구사해야 한다는 점도 계속 신경이 쓰였고요. 하지만 선배님들은 그런 생각 가지지 말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습하라고 조언해주시더라고요. 연습하면서 많이 혼나긴 했지만, 그만큼 격려도 많이 해주셔서 큰 힘이 됐어요. ‘연습만이 살 길이다’ 생각하고 무조건 열심히 연습했죠. 하하.

● 최 ● 앞으로도 계속 뮤지컬을 한다면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으세요?

● 예 ● 이번에 맡았던 ‘콘스탄스’는 밝고 사랑스러운 역할이어서 제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받긴 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삼총사>의 ‘밀라디’ 역할도 너무 해보고 싶어요. 아픔이 있지만 사랑에 빠진 여인의 역할. 두 가지 감정을 표현해야 해서 힘들겠지만 욕심이 나요. <시카고>의 ‘록시’나 <레미제라블>의 ‘에포닌’도요! 제가 ‘On My Own’이라는 노래를 무척 좋아하거든요. 꼭 한번 연기하고 노래해보고 싶어요. 이제 겨우 첫 걸음을 뗐을 뿐인데, 제가 너무 욕심이 많은가요? 헤헷!

● 최 ● 저도 <레미제라블>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다음에는 꼭 예은 씨가 부르는 ‘On My Own’을 듣고 싶어요. 원더걸스 멤버들도 공연 보러 왔었나요?

● 예 ● 그럼요. 선예는 캐나다에 있어서 못 왔지만 축하한다는 연락이 왔었고, 막내 소희는 기특하게도 티켓을 직접 사서 왔더라고요. 첫 공연은 초대장이 아니라 티켓을 사서 보는 거라며. 막내인데도 어찌나 마음이 깊은지, 완전 감동했죠!

● 최 ● 역시 든든한 지원군이네요. 혹시 ‘우리’라는 든든한 울타리에서 벗어나 혼자 활동하는 게 힘들지는 않으세요?

● 예 ● 뮤지컬을 하면서 느낀 건데, 항상 다섯 명이 3분에서 길어야 5분짜리 노래를 나눠서 불렀잖아요. 그러다 혼자 곡을 소화하려니 좀 힘들더라고요. 어디서든 시끌벅적하게 함께하다 혼자 있으려니 많이 허전하기도 하고요. 그나마 다행인 건 현재 유빈 언니랑 함께 살고 있고, 멤버들과도 자주 연락을 하고 지낸다는 것. 그래서 외로움보다는 홀로서기에 대한 설렘이 더 많아요. 지금까지 ‘원더걸스’라는 타이틀에 기대 활동했다면 이제는 ‘예은이’의 매력을 본격적으로 보여줘야 할 때니까 ㅎㅎ

● 최 ● 저처럼 오래된 팬들이 항상 응원하고 있다는 것 기억해주세요. 저희 매형도 예은 씨 왕팬이에요. 폴란드 사람인데 그쪽에서도 원더걸스 인기가 대단하다더라고요. 역시 미인을 알아보는 눈은 전 세계가 하나라니까요. 하하.

● 예 ● 와, 정말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꼭! 요즘 해외 어디를 가도 한국 음악이 자주 들려오고, 또 저희를 알아봐주시는 게 신기할 따름이에요. 인터넷이 발달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한국을 세계에 알린 데는 삼성의 공이 매우 크다고 생각해요.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서 삼성 로고를 보고 얼마나 뿌듯했는지 ‘아, 우리도 열심히 해서 꼭 삼성처럼 한국을 더 알리자’고 자극받기도 했죠.

● 최 ● 감사합니다. 삼성 직원으로서 저도 더욱 열심히 할게요(웃음). 인터뷰 시작 전에 예은 씨가 출연한 음악 프로그램 <소풍>을 함께 봤잖아요. 자작곡 실력이 뛰어나던데, 언제부터 직접 노래를 만들게 된 거예요?

● 예 ● 맨 처음 곡을 쓴 게 데뷔 전, 18세 때였어요. 예전부터 상상하고 소설 쓰는 걸 좋아해서 창작 작업을 꾸준히 해왔거든요. 노래도 스토리를 만드는 거잖아요. 제가 상상한 것 위에 멜로디를 입히고, 그걸 노래로 만들어서 부르는 게 재미있어요.

● 최 ● 쑥스럽지만 저도 사실 음악 프로듀서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지금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취미로 작업하고 있죠. 현재 ‘2 Different Tears’ 리믹스 작업을 하고 있는데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예은 씨에게 꼭 들려드리고 싶어요.

● 예 ● 멋져요~ 우리, 같은 음악인이었네요? 꿈은 어떠한 방법으로든 이룰 수 있는 거니까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노래 꼭 들려주세요(웃음). 저는 몸과 마음이 편할 때 주로 악상이 떠오르는데, 준원 씨는 평소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세요?

● 최 ● 아, 저도 약간 비슷해요. 열심히 하려는 마음에 일부러 막 생각하고 구상하면 떠오르지 않고, 오히려 별다른 계기가 없을 때 문득문득 떠올라요. 이런, 우리가 음악으로 이야기가 통할 줄이야! 정말 영광입니다! 하하. 저는 뒤늦게 꿈을 찾아가고 있는 건데, 예은 씨는 원래 꿈이 가수였나요?

● 예 ● 네. 초등학교 3학년 때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기회가 있었는데, 뭔지 모를 짜릿함을 느꼈어요. 그때 가수가 되기로 결심했죠. 처음에는 집안의 반대가 심했어요. 아무래도 부모님들은 안정적인 직업을 원하시잖아요. 하지만 숱한 오디션에 떨어지면서도 저는 꿈을 포기할 수 없었고, 결국 JYP에 합격하자 그제서야 인정해주셨죠. 가끔 힘들 때면 그 순간을 떠올려요. 합격통지를 받았던, 미칠 듯이 좋아 날뛰던 그날을….

박진영 PD님이 그런 말씀을 자주 하세요. ‘인기’를 ‘인정’으로 바꿔야 오래갈 수 있다고. 그래서 지금도 당시를 생각하며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요. 끊임없는 연습만이 최고라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인 것 같거든요.

● 최 ● 맞아요.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결과는 없죠.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도 그 말에 공감할 것 같네요. 그럼 앞으로는 또 어떤 모험을 감행할 건가요?

● 예 ● 일단 곡 작업을 꾸준히 하려고 해요. 숨겨둔 곡이 20곡 정도 있는데, 틈나는 대로 작업해서 꼭 대중들과 만나고 싶어요. 뮤지컬도 꾸준히, 더 열심히 노력해서 관객들에게 인정받고 싶고요. 기회가 된다면 연기도 해보고 싶은데…, 너무 욕심이 많나요(웃음)? 한 번 시도해보고 마는 게 아닌, 제가 가진 모든 열정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커요. 지켜봐주세요.

 

출처: http://blog.samsungdisplay.com/613 [삼성디스플레이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