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의 공룡이 실제로 살아 움직인다면 어떨까요? 아쿠아리움에서 고래가 밖으로 헤엄쳐 나온다면 정말 놀라울 텐데요. 영화 속에서나 보던 가상현실과 혼합현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혼합현실은 현실세계에 가상정보를 결합한 공간을 만들어 낸 기술을 의미합니다.)

서울 상암동 누리꿈 스퀘어에서는 지난 5월 12일부터 ‘MRA(Mixed Reality Adventure) 2017’ 페스티벌이 개최되었습니다. 이 페스티벌은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로 즐기는 VR 아케이드 존을 비롯해 혼합현실 극장 탈출, 이동형 홀로그램 어드벤처, 국제 VR 영화제 등 총 4가지 체험 존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혼합현실 세계를 만날 수 있습니다. 리얼한 상상의 세계를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이 직접 체험해 보고 왔습니다.

 

아찔한 경험, 소름돋는 공포 체험~, VR 아케이드!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자 곳곳에 마련된 다양한 체험 존에서 HMD와 콘트롤러를 이용해 VR 콘텐츠를 즐기는 관람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동선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곳은 VR 아케이드 존입니다. HMD를 쓰고 4D 시뮬레이션 의자에 앉아 가상 세계를 체험하는 곳으로, 관람객들이 리얼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특히 빠른 스피드와 스릴감을 느낄 수 있는 롤러코스터는 단연 인기 만점입니다. VR 기기를 쓰면 놀이동산이 사방에 펼쳐지고, 레일 끝을 향해 올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게 됩니다. 의자의 덜컹거림, 발아래로 보이는 손톱만큼 작은 풍경들이 더 아찔한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공포 체험도 있습니다. 고개를 숙이면 의자에 묶여 있는 손과 발이 보입니다. 날카로운 비명 소리로 가득한 지하실에서는 문을 열 때마다 지옥도가 펼쳐집니다. 머리를 풀어헤친 여자가 바로 눈앞에 나타나자 몸이 저절로 움츠러듭니다.

표정과 작은 움직임 하나까지 세밀하게 재현하는 360도 입체 영상은 2차원으로 보는 공포 영화와는 차원이 다른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화면이 전개되기 때문에 피부에 와 닿는 충격까지 느껴질 만큼 강력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VR 아케이드 존을 체험한 관람객들은 “생생한 화면과 의자의 움직임, 음향효과가 잘 맞아서 정말 리얼하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현실세계에서 만나는 가상체험

공포체험으로 짜릿했던 VR 아케이드 존을 지나면 책상 하나가 놓인 빈 방이 나타납니다. 바로 혼합현실 기술이 적용된 ‘방 탈출 체험 존’입니다.

게임은 관람객들이 곳곳에 숨겨진 단서를 찾아 방을 탈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MS의 홀로 렌즈 기술이 적용된 헤드기어를 착용하면 방 열쇠를 찾을 수 있는 단서들이 홀로그램 이미지로 방안 곳곳에 떠오릅니다.

보라색 포인터를 홀로그램 이미지 위에 올려놓고 손짓하거나 명령하면 홀로 렌즈가 이를 인식해 이미지를 작동시킵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해골 조각상을 들춰 보고 카드를 태워 보기도 하며 금고 열쇠를 찾습니다.

좀비 어드벤처는 현실 공간에서 드래곤볼의 스카우터처럼 안경 렌즈를 통해 그래픽이 나오기 때문에 더 리얼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사방에서 튀어나오는 좀비를 향해 포인터를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기면 임무 완수!

특별한 세트장 없이 일반 사무실, 집안 거실 등 그 어떤 공간이든 혼합현실 기술과 만나면 생생한 게임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혼합현실 기술을 활용하면 같은 공간에서 전혀 다른 체험이 가능합니다. 조금 전까지 좀비가 가득했던 공간이 바뀌었습니다. 이젤 앞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반 고흐가 나타납니다. 구겨진 옷깃, 움직이는 발까지 그가 살아 있다면 저런 모습일까 연상될 정도로 정교합니다.

고뇌에 찬 표정으로 붓을 놀리는 고흐의 주변으로 그의 작품과 생애에 대한 설명이 흐릅니다. 시공간을 초월한 세계를 경험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혼합현실이 주는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상현실에선 내가 바로 영화 주인공!

이번 행사에는 세계 언론이 극찬한 ‘캘라이도스콥 VR 영화제 팀’의 작품은 물론 해외 디지털 아티스트들의 메이킹 필름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습니다. 관람객들은 삼성 기어 VR, HTC 바이브, 오큘러스 리프트 등 최첨단 HMD를 통해 세계적인 VR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장 중앙에는 컨트롤러를 이용해 가상현실과 직접 상호작용 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중 CIA를 쫓는 수상한 인물, 존 밀러를 체포하는 추리 게임은 선명한 영상과 탄탄한 스토리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관람객들은 벤자민 밀러가 남긴 단서를 찾고 그가 꾸민 일을 알아내야 합니다. 컨트롤러를 이용해 서랍 속 열쇠로 문을 열고 그의 여권과 비행기표를 집어 들어 불빛에 비춰 보며 수사의 포위망을 좁혀 나갑니다. 마치 실제로 사물을 들어 올리는 느낌처럼 컨트롤러의 사용감이 좋고 이질감이 없습니다.

오늘 처음 HMD 기기와 컨트롤러를 사용해 보았다는 조혜영(31)씨는 “마치 추리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컨트롤러를 활용해 가상사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어 더욱 실감 났어요. 앞으로 가상현실 기술 발전이 정말 기대됩니다”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최근 스마트폰을 활용한 기어 VR과 같은 보급형 기기가 확산되면서 가상현실 콘텐츠도 다양해지고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가상현실 체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실제처럼 보일 수 있는 리얼한 표현력입니다. 따라서 VR 기기들은 고해상도, 고스펙 디스플레이 장착이 필수입니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VR에는 OLED가 가장 적합한 디스플레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 OLED는 뛰어난 색재현력, 빠른 응답속도, 리얼한 블랙 표현으로 보다 현실감 있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OLED의 이런 장점 덕분에 HTC 바이브, 오큘러스 리프트,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과 같은 주요 VR 기기들이 앞다퉈 OLED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기술이 발달해가면서 머지 않아 VR 기기와 콘텐츠를 일상에서 쉽게 접하게 될 겁니다. 좀 더 생생하고 리얼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OLED의 발전도 함께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