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人工知能, Artificial Intelligence]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 자연언어의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

<출처 : 두산백과>


요즘 세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단어. 바로 인공지능입니다!

최근 구글 딥마인드 팀이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가 바둑 최고수인 이세돌 9단에게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인데요. 평소 바둑에 별로 관심이 없던 사람들조차 이 대국에는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공식 블로그>

 

사실 20년 전인 지난 97년에도 인공지능과 인간의 유사한 대결은 있었습니다.

IBM의 슈퍼컴퓨터 딥블루가 체스 세계 챔피언 카스파로프를 이기면서, 인공지능의 놀라운 발전상을 세계인에게 보여줬었죠.

바둑은 체스보다 훨씬 경우의 수가 많아, 그동안 인공지능에게는 난공불락이라고 여겨졌었는데요, 작년에 알파고(AlphaGo)가 체스 유럽 챔피언인 판후이 2단을 5:0으로 이긴데 이어, 이번에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에 대해 알파고(AlphaGo)가 어쩌면 이 게임을 이길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지금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예전부터 인공지능의 발전이 인류의 삶에 큰 공헌을 할 것으로 기대해 왔습니다. 인간을 대신해 허드렛일을 해주는 로봇 부터 최근에는 자동주행 차량에 까지. 하지만 나날이 똑똑해지는 인공지능의 발전이 가져다 줄 미래가 과연 유토피아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요?

영화 속 인공지능들은 선과 악의 두 가지 얼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얼굴의 영화 속 인공지능들

먼저, 인공지능 영화의 고전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입니다. 인류에게 진화를 가져다 준 검은 돌기둥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목성로 항해 중이던 디스커버리호. 빨간 불빛으로 형상화 된 인공지능 할(HAL 9000)은 그 모습에서부터 긴장감과 불안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영화 속에서 할은 자신의 실수를 감추기 위해 승무원들을 하나 둘 살해하며 기대와 다르게 행동하기 시작하는데요. 밀폐된 우주선을 원하는대로 제어해 사람을 공격하는 인공지능 할의 모습은 공포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습니다.

무서운 인공지능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영화가 또 있죠. 바로 '터미네이터'와 '매트릭스'입니다.

이 두 영화는 기계와 인간의 전쟁이라는 관점에서 무척 흡사한 대결 구도를 보여줍니다. 인공지능이 인류의 약점을 이용해 기반 시설을 모두 파괴하고, 이때부터 시작된 인류의 처절한 투쟁이 주요 배경입니다.

터미네이터의 강력한 인공지능인 '스카이넷'은 전세계의 핵미사일을 고의적으로 발사하게 해 인류 파멸 작전을 시작했는데요,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더욱 강력해지는 기계인간인 터미네이터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인류의 모습은 너무나 나약해보입니다. 하지만 영화 속 주인공들은 인간이 가진 사랑과 믿음과 같은 본연의 인간성을 무기로 결국 위기를 잘 헤쳐나오죠.

물론 인간을 공격하는 나쁜 인공지능만 등장한 것은 아닙니다. 인간을 도와주고 인간의 착한 심성을 쏙 빼 닮은 로봇 친구들도 있죠.

푹신푹신한 외모만큼 따뜻한 감정으로 사람들을 위로하는 영화 '빅 히어로'의 인공지능 로봇 베이맥스. 그동안 인공지능 로봇들이 차갑고 딱딱한 메탈의 형태를 보여줬다면, 베이맥스는 마치 풍선과 같은 부드러운 모습으로 주인공들 곁에서 지냅니다. 특히 주인공을 도와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 위기에 처한 주인공 히로와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베이맥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는데요, 인간의 착한 감성을 둥글둥글한 외모와 결합시킨 푸근한 로봇 캐릭터가 신선했던 영화였습니다.

미래 인류를 구하는데 큰 역할을 한 영화 인터스텔라의 로봇 '타스'도 유명하죠. 앞서 소개한 베이맥스와는 판이하게 다른 투박한 외모를 가진 로봇 '타스'. 멸망을 앞둔 인류가 이주할 행성을 찾아다닐 때마다 타스는 주인공 쿠퍼의 목숨을 구하는데 큰 공헌을 합니다. 그리고 블랙홀에 갇힌 마지막 위기의 순간에 타스는 그를 도와 극적으로 인류를 구하는데에 성공하죠.

타스의 독특했던 점은 바로 유머 수준을 설정하는 것이었는데요, 유머 수준을 조절해 공허한 우주에서 마치 인간과 대화하고 싶어했던 쿠퍼의 모습은 재미있으면서도 한편 인간은 상호작용이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떠올리게 하기도 합니다. 마치 영화 캐스트어웨이에서 톰 행크스가 배구공에게 '윌슨'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매일 대화를 했던 것 처럼 말이죠.

 

인공지능은 과연 인간 위에 서게 될까

인간은 자신의 모습을 닮은 로봇이나 인공지능을 만들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아 왔습니다. 무언가를 창조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매력적인 일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과연 인공지능이 인간과 대등한, 아니 그 이상의 존재가 되는 날이 언젠가는 정말 올까요? 이번 바둑 대결에서 알파고(AlphaGo)는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어떤 결과를 내 놓을까요? 만약 이긴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역사적 기록으로 남을 것이고, 진다고 해도 인공지능의 발전을 위한 노력은 멈추지 않고 계속 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영화 X맨에는 독특한 능력을 갖게 된 돌연변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그들은 역사박물관을 투어하면서, 현생인류가 네안데르탈인을 멸망시키고 등장한 진화한 돌연변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자신들 또한 현생인류를 넘어 새롭게 출현한 신인류라고 정의하죠. 앞으로 먼 미래에 우리가 만날 새로운 인류는 어쩌면 유기생명체가 아닌, 인공지능과 로봇의 형태라는 것도 터무니없는 상상은 아닐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극복해야 할 난관 엄청나게 많고, 현실세계는 바둑판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변수들이 있기에 그저 상상에만 머물러 있을 뿐이지만요.

영화 '채피'에는 어린아이처럼 백지와 같은 마음을 갖고 하나하나 삶을 배워나가는 인공지능 로봇이 등장합니다. 그가 느끼는 시한부 인생에 대한 불안과, 자신을 자식처럼 아낀 인간 부모의 죽음에 진짜 사람처럼 오열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마치 사람이 주는 감동처럼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을 만들고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흥미를 느끼지만, 그것과의 비교를 통해 오히려 인간성의 본질을 돌아볼 기회도 함께 주어지는 것 같습니다.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은 이러한 배경에서 단순히 인공지능의 승리 여부에 대한 호기심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 대국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