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7(Mobile World Congress 2017)'에서 삼성전자 부스에서 가장 인기 있던 곳은 'VR 4D 체험존'.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MWC에서 기어VR을 착용하고 가상의 롤러코스터와 스노보드 등을 체험하는 VR 체험존을 선보였습니다. 올해는 우주 바퀴(Space wheel), 우주 비행선(Astro ship), 우주 레이싱 등 다채로운 체험존을 구성했죠. 가장 큰 인기를 얻은 우주 바퀴는 360도로 회전하는 바퀴 형태의 기구 안에 3명이 앉아 우주선을 조정해 운석 같은 장애물이나 다른 우주선들의 공격을 피해 무사히 기지로 복귀하는 내용을 체험하는 방식입니다. 체험한 관람객들은 의자가 순간적으로 빠르게 돌아갈 때는 실제 우주의 무중력 공간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경험했다며 감탄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는 지난해 전세계 VR 기기 판매량이 총 63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이 중 451만대로 VR 기기 중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대중화에 기여한 삼성 기어VR을 비롯해, 오큘러스 리프트, HTC 바이브, 플레이스테이션VR 등 VR 시장을 이끌고 있는 제품들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되고 있습니다. OLED의 특징인 선명한 해상도와 무한대의 명암비, 빠른 응답속도는 VR 기기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로 평가 받고 있죠.

VR의 원년으로 일컬어지는 2016년은 본격적으로 VR 시장이 주목을 받으면서, VR 기기와 콘텐츠 그리고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태동하는 시기였습니다. 2017년은 게임, 엔터테인먼트 위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가상현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VR은 시공간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체험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자동차산업, 교육, 기업 마케팅, 의료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게임을 넘어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VR의 활용 사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자동차 산업

자동차업계는 VR을 통해 디자인, 제조, 판매 방식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은 실물 모형을 제작하지 않고도 VR을 통해 자동차의 완성된 모습과 기능 등의 테스트를 할 수 있게 됐죠. 또 자동차에 실시하는 안전도 테스트가 가능해졌습니다. 현재 주요 자동차 회사들은 프로세스 구축뿐 아니라 판매에도 VR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우디는 고객이 직접 자동차의 옵션을 구성하여 체험할 수 있는 VR 키트를 제작하여 영업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은 외형은 물론 실내 디자인 체크부터 시험 운전까지 VR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벤츠는 VR를 통해 원하는 옵션을 적용한 자동차 디자인 확인과 도로 주행, 자율 주행 등을 체험할 수 있는 VR 콘텐츠를 선보였습니다. 앞으로 VR기기가 대중화되면 자동차 전시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집에서 자동차를 체험하고 구매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네요.

 

의료 산업

수술을 집도하는 모습을 참관하면서 효율적인 수술 방법과 다양한 변수들이 발생하는 현장의 분위기 등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학생뿐 아니라 고난도의 수술을 집도하는 경험 많은 의료진에게도 중요한 경험이 됩니다. VR 프로그램 ‘서지컬 시어터(Surgical Theater)’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수술 장면을 실시간으로 참관할 수 있으며, 가상 로봇 수술도 실습할 수 있습니다. 또 이를 통해 환자에 대해 배우고 직접 수술중인 이들과 동일하게 환자를 검사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VR 기술이 의사들의 수술기법과 비상상황 대응력을 함양시켜주는 거죠.

 

관광 산업

가상현실은 전 세계 어디든 가이드와 함께 여행을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관광 산업 발전에 맞춰 사람들은 현지로 떠나기 전에 가상현실 기기로 각지의 여행 명소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장소들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호텔 업체들은 인터랙티브 기술로 투숙을 고려하는 고객들이 예약 전 시설을 둘러볼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니다. 메리어트 호텔은 가상현실 부스를 만들어 고객이 뉴욕에서 VR기기를 착용하고 하와이나 런던의 호텔을 방문할 수 있는 VR 허니문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건축 산업

자동차 산업처럼 가상현실은 건축가들의 건물 설계 방식을 바꿀 잠재력을 지니고 습니다. 건축가들은 조명, 재질, 시설 배치 등을 가상현실을 통해 시험해볼 수 있습니다. 고객들은 새 건물이 어떤 모습이고 어떤 느낌인지 세부내역을 가상 투어를 통해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캐나다 부동산업체 소더비 인터내셔널 리얼티는 주택 판매에 VR을 활용하여 영업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연방의 두바이에서 잠재 고객이 VR을 통해 미국의 뉴햄프셔에 있는 집의 내부를 확인하고 구매 계약을 하는 방식이죠.

 

유통 산업

가상현실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온라인으로 소매 유통이 가능해집니다. 고객이 구매에 앞서 제품을 테스트해볼 수 있고 소비자 구매 패턴에 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소비자 맞춤형 쇼핑 경험이 제공되며, 가상 피팅룸을 통해 옷을 직접 착용한 것처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스페이스는 한단계 더 나아가 제품에 맞는 VR 영상과 마케팅 캠페인을 온·오프라인으로 접목한 프로모션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콘텐츠 업계도 VR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상업용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디스커버리 채널은 VR를 활용해 다큐멘터리와 스포츠 영상을 제작했고, 모션인식 업체 모션엑스는 컴퓨터 그래픽 제작과정에 VR 기술을 접목한 솔루션을 영화, 애니메이션 업계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VR 콘텐츠 활용을 통해 소비자들은 시공간의 제약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기업은 시공간을 초월해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와 양방향으로 소통하며 매출 증가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영역으로의 저변 확대를 통해 무궁무진한 활용도를 창출하고 있는 VR 시장.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가 함께 만들어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