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디찬 빙판 위를 가르는 경쾌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날선 스케이트 소리. 차가운 냉기에도 얼굴에 맺힌 땀방울은 좀 처럼 식지 않는다. 벌써 몇 바퀴째일까.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쉬이 멈추지 않는 그의 스케이팅, 중독이다.

"김연아, 모태범, 이상화… 이름만 들어도 어깨가 든든해지는 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들. 그 때문인지 최근 스케이트에 대한 관심이 새삼 커지면서 취미로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스케이팅은 크게 스피드·쇼트트랙·피겨·하키 4종목으로 나눌 수 있어요. 날 역시 조금씩 다른 모양으로 생겼는데, 스피드 스케이트는 얼음판에 닿는 날이 직선으로 가장 길고, 쇼트트랙은 스피드용에 비해 짧은데다 뒷날 끝은 안전을 위해 5mm이상 둥글게 깎여 있죠.

피겨는 종목의 특성상 점프하는 동작이 많아 얼음판에 딛기 편하도록 날이 둥근 톱니로 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하키 스케이트는 아마 아이스링크장에서 많이 이용해봤을 거예요. 가장 일반적인 것으로 날이 짧고 둥글어, 다른 스케이트에 비해 얼음에 걸려 넘어질 확률이 적습니다. 또 회전하기 좋도록 앞날의 끝이 구부러져 있고요. 그래서 현재는 저도 하키 스케이트로 맹연습 중이랍니다.

스케이팅은 빙판 위에서 온몸으로 속도감을 즐기며 몸의 균형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허벅지, 엉덩이, 허리, 하체를 중심으로 근력 운동을 하게 되며, 유연성과 심폐지구력도 좋아지는 전신운동입니다. 기술을 하나씩 익히는 과정에서 인내심과 집중력이 강해지고, 기술을 정복할 때마다 짜릿한 성취감도 맛볼 수 있죠. 저도 수십 번씩 넘어지고 다쳤지만 ‘꼭 해내리라’는 인내심을 가지고 수차례 반복해서 연습하다 보니 날이 갈수록 높은 난이도에 도전하게 되더라고요. 포기하지 않는 나,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고 도전하는 나, 스케이팅을 통해 한 단계씩 발전하는 나를 만나보세요."

 

은반 위의 혜성이 되기 위한 전력질주

"‘슥~ 슥~’ 폭발적인 힘의 속도로 얼음을 차고 나가면 어느 순간 마치 하늘을 나는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달릴 때와는 다른 기분.

스케이트를 잘 타려면 발은 최대한 적게 딛고, 몸의 중심은 하체 쪽에 두어야 해요. 그리고 V자로 밀면서 몸의 균형을 맞춰 달리면 속도감이 높아지면서 부드럽게 달릴수 있습니다.

얼음 위를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달리는 맛을 알게 되면 그때부터는 질주를 멈출 수 없습니다. 숨이 목까지 차오르고 다리 근육이 뻐근하게 뭉칠 정도로 끊임없이 달려도 힘든 줄 모르고 계속 달리게 되죠. 시원한 공기를 가를 때는 일상의 모든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기분입니다.

전 하키 스케이트를 완벽하게 마스터하면 그 다음은 쇼트트랙을 배워서 아마추어 대회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하키 스케이트와는 자세도 다르고, 기본도 다르지만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펼쳐지는 불꽃같은 레이스에 박진감 넘치는 스릴. 얼른 도전하고 싶은 의욕이 샘솟네요. 제 삶에 활력을 더해줄 새로운 도전, 그 용기 있는 시작을 응원해주실 거죠?"

 

‘초보도 잘 타고 싶다!’면?

1. 반드시 장갑을 준비하세요. 스케이트 날로부터 손을 보호해주거든요.

2. 일단 신발을 잘 신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끈을 발꿈치 밑으로 한 번 돌려서 발에 피가 안 통할 정도로 꽉 묶으세요.

이렇게만 해도 중심이 어느 정도 잡힌답니다.

3. 중심을 잡았다면 한 발로 버티는 연습을 해보세요. 한 발로 앞으로 밀고 나가는 거죠.

지속 시간이 길어질수록 스케이트 실력도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