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

오늘은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첨단 기술을 뽐내는 국내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MID 2016에 다녀왔습니다. 올해 IMID(Infromation Meeting on Information Display) 전시는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는데요. 행사를 주관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는 130여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예상 관람객은 약 7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회에서 '화질도 좋고 눈에도 좋은 디스플레이 기술'을공개해 많은 관심을모았는데요. 'Eye Friendly'라는 컨셉의 이 기술을 통해눈에 해로운 블루라이트를 줄이고, 색약을 가진 사용자들이 본래 디스플레이가 표현하고자 한 색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커브드 전용 LCD 패널 기술과세계 최소 두께의 베젤을 구현한 PID(퍼블릭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첨단 제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이오와 디스플레이의 만남 'Eye Friendly' 기술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서 우리 눈에 유해한 빛이 나오고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디스플레이가 내뿜는 빛의 파장 중 415~455nm(나노미터) 사이에서 나타나는 '블루라이트'는장시간 노출 될 경우 시세포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교적 먼 거리에서 보는 TV 제품에서는 특별히 염려되지 않았지만, 그에 비해 시청거리가 상당히 가까운 스마트폰에서는 '블루라이트'의 영향이 커 이를 해결할 기술이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등의 디스플레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를 혁신적으로 감소시키는 기술을 이번 IMID에서 공개했는데요.

파란 빛의 중심 파장을 이동시켜 유해 파장을 줄이는 원리로, OLED의 블루라이트 비중을 LCD(25.1%) 대비 절반 수준인 12.8%로 대폭 감소시키는 기술입니다. 그 결과 최근 독일의 권위 있는 인증기관인 VDE(독일전기기술협회)가 진행한 광 생물학적 안정성 검사에서 'Safety for Eyes' 인증을 업계 최초로 획득했습니다. 이처럼 삼성디스플레이는 그 동안블루라이트를 최소화하는 소자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사용하면서단순히 기술적 스펙을 높이는 연구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눈 건강에도 앞장서 왔습니다.

관람객이 블루라이트 검사 필터를 통해디스플레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를 비교하는 모습

또 전세계 인구의 약 5~8%가 색약을 겪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들 사용자를 위한 특별한 디스플레이 화면 모드인 'Vision Aid' 기술도선보였는데요. 사용자가 휴대폰에서 자신에게 보이는 색을 선택하면 OLED가 색약자 여부를 판단해 색약자들에게도 실제로 표현되는 색을 볼 수 있도록 맞춤형 화면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OLED는 LCD와 달리 적/녹/청 각각의 서브픽셀을 독립적으로 제어하기 쉽고, 색 표현 범위도 훨씬 넓기 때문에 색약자가 제대로 볼 수 없는 색을 보강해주는 원리입니다.

관람객들이 색약 체험 필터를 통해 Vision Aid 기술을 체험하는 모습

 

끝없는 진화를 거듭하는 LCD 기술

LCD도 꾸준히 기술발전을 이루어가고 있었습니다. QHD+(3440x1440)해상도를 가진 34형 크기의 커브드 LCD 모니터는 21:9의 와이드 화면비율을 뽐내고 있었는데요. 게이밍과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고성능 컴퓨팅에 적합한 프리미엄 모니터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넓다란 화면에서 레이싱 게임이나 유로트럭 같은 시뮬레이션 게임을 해 본다면 정말 실감나겠죠?

특히 커브드TV 화질비교 전시에서는삼성디스플레이의 커브드 전용 LCD 패널과 일반 LCD 패널을 비교 시연하는 코너가 인상깊었습니다. 각 패널을 구부리는 장치 위에 올려 놓고 진행하는 실험인데요. 아래 영상처럼 커브드 전용 패널은 양 측면을 구부려도 화질에 변함이 없는데 반해, 일반 패널을 구부리게 되면 넓은 범위에 걸쳐 색이 변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베젤 두께가 불과 1.7mm에 불과한 세계 최소 베젤을 구현한 PID(퍼블릭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도 전시돼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첨단 PID인 ENB(Extreme Narrow Bezel) 제품은 베젤이 세계에서 가장 얇기 때문에 패널을 여러 개 조합해도 한 화면처럼 보이는 효과를 높였고, 특히 야외에서 주로 사용되는 점 때문에 중요한 항목인 명암비는 무려 최대 50만대 1에 달합니다. 빛샘방지 기술이 적용된 점도 화질을 더욱 높이는데 한 몫 톡톡히 했다고 합니다.

 

수많은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다양한 제품 기술들

이 밖에도 여러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자사의 첨단 기술들을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각종 디스플레이용 재료로 유명한 Merck는 퀀텀닷 디스플레이 재료를 전시하고 있었는데요. 아래 사진처럼 단순히 빛을 쏘아주기만 해도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색을 표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PSON에서도 재미있는 디스플레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구글 글래스와 비슷하게 생긴 이 제품은 안경 양쪽에서 빔프로젝터 방식으로 렌즈에 상을 맺히게 한 후 사용자가 마치 초대형 화면을 보고 있는 듯한 연출을 해 줍니다. 현재 HD해상도의 이 제품은 영상을 보는 것 외에도 증강현실에 적용하기에 적합한 제품이라는 설명입니다. 무척 신기해 보여 직접 착용해 봤는데 어지러움 없이 선명한 화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IMID 2016 전시회에는 디스플레이 제품 외에도 각종 설비 및 소자 관련 기업들도 많이 참가한 모습이었습니다. 앞으로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을 위해 각 분야간 기술 교류와 연구개발을 통해 더욱 뛰어난, 그리고 삶에 편의성을 높여주는 디스플레이의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