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제 47회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 2017이 개최됐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은 저명한 기업인, 경제학자, 정치인 등이 모여 세계 경제에 대해 토론하고 연구하는 국제민간회의체로 1971년 1월 제네바대학 경영학교수 클라우스 슈밥에 의해 창설된 유럽경영포럼으로 출발해 1981년부터 매년 1~2월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회의를 열어 '다보스포럼'으로도 불립니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Responsive and Responsible Leadership)'이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태동하는 시기에 접어들면서 정치, 사회, 경제, 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나타나는 빠른 변화에 대응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죠. 참가자들은 각국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 그리고 책임감 있는 리더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 대비, 글로벌 경제 활성화, 포괄적인 시장 기반 시스템 구성, 국제협력 재강화 등이 4대 핵심 리더십 과제로 설정됐습니다.

지난해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였다면 올해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주요 기술들의 융합과 발전을 4차 산업혁명의 주요 특징으로 전망했습니다. 글로벌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포럼에서 제시된 14개의 시스템 이니셔티브(System Initiatives) 중에 디스플레이 기술과 연관되는 건강과 헬스케어,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이동 수단의 미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 건강과 헬스케어의 미래

2050년이 되면 지구 상에 약 97억명의 인구가 살게 됩니다. 포럼에서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에 대응하는 헬스케어 시스템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고령화 인구가 늘어나면서 건강 관리와 의료 체계 등 다양한 시스템의 변화가 전망되었죠.

IT 업계에서는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와 함께 노령화, 비만 등 건강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밴드를 비롯해 안경, 스카프, 바지, 신발 등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제품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체온, 심장박동수, 근육의 움직임 등 신체 상태를 측정할 수 있고 모션 센서 탑재를 통해 일상의 다양한 움직임도 측정이 가능합니다. 스마트폰이나 PC 모니터 등의 디스플레이를 통하여 웨어러블 기기로부터 처리된 정보를 모니터링하는 방식입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0년에 웨어러블 디바이스 매출 규모가 617억달러에 이르고, 헬스케어와 관련된 웨어러블 시장이 137억달러로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디스플레이 기술 측면에서 삼성도 우리 눈의 건강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여러 기술들을 개발하면서 디스플레이가 건강관리를 도울 수 있는 다양한 방향을 제시해 왔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색약자들이 원래의 색감을 최대한 느낄 수 있는 색약 보정기술 'Vision Aid'입니다. 이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의 AMOLED는 디스플레이의 자연스러운 색감은 유지하면서 유해한 블루 라이트를 차단하는 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또한 안구건조증 예방 및 증상 완화를 위한 디스플레이 기술도 연구 중입니다. 안구건조증을 방지하기 위해 눈을 깜빡일 수 있도록 빛을 쏘아주거나, 눈깜빡임을 유도하는 영상을 재생하도록 하는 기술 등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바이오 디스플레이 기술을 주도하면서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디스플레이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 정보와 엔터테인먼트의 미래

우리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모니터 등의 화면을 통해 다양한 컨텐츠를 접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폭발적으로 생산되고 있는 정보와 컨텐츠 등을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신뢰와 투명성을 바탕으로 한 정보 교류와 정보 및 엔터테인먼트 생태계 육성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해 기어VR의 대중화와 증강현실게임 포켓몬GO의 세계적인 인기를 통해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으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 크게 주목 받았습니다. 이와 관련한 생태계가 구축되면서 관련 컨텐츠 및 디바이스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죠. 이 두 기술은 디지털 네크워크와 결합해 게임, 여행, 교육, 소셜네트워킹, 물류정보 관리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며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기어VR을 비롯해 오큘러스 리프트, 플레이스테이션VR 등 VR 관련 주요 제품들에 삼성디스플레이의 AMOLED가 탑재되어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디지캐피털은 2020년에 VR과 AR시장이 총 1,2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또한 커브드 LCD 디스플레이를 통해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독보적인 기술력이 탑재된 커브드 LCD 디스플레이는 최적의 곡률을 구현하여 시각적 왜곡을 줄이고 균등한 시청거리를 구현합니다. 이를 통해 TV나 모니터에서 게임을 진행하거나 영화 등 컨텐츠 감상 시에 몰입도를 높이고 사실감을 극대화키는 효과를 창출했습니다.

 

◈ 이동 수단의 미래

각국의 기업들이 드론과 커넥티드카 등 스마트하고 안정적인 미래형 운송 시스템에 대한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죠. 이번 포럼에서는 자율주행 차량과 생체 인식, 초경량 소재 관련 기술들이 운송 시스템의 변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선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력으로 운송 시스템 관련 디스플레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유연하고 내구성이 강한 특성을 활용하여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평면이 아닌 곡면에 적용이 가능하여 HUD를 비롯해 문 안쪽 벽면, 계기판, 센터페시아, 조수석의 대시보드, 리어 모니터 등에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로 적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가볍고 전력소비가 낮은 AMOLED의 특성으로 인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활용도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 변화에 대한 정확도 높은 예측을 기반으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기업환경을 개선하는 등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의 필요성이 역설되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기존 산업간의 융합, 기술 플랫폼을 활용한 신사업 창출 등 다양한 형태의 산업재편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것이죠. 다양한 신기술과 제품의 토대가 되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 부품산업의 역할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트렌드에 발맞춰 선보이게 될 삼성디스플레이의 다양한 미래 기술들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