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삶을 즐기는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혼술’, ‘혼밥’은 이제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남의 눈치 없이 나 홀로 삶을 즐기는 이 시대에, 3대가 북적북적 함께 모여 화목하게 산다고 소문난 가족이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 블로그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함께 살아서 더 행복하다는 이대근 프로 가족을 만나보았습니다.

 

가족, 배려의 또 다른 말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이대근 프로의 집에 들어서는 순간, 빼곡히 채워진 신발장에 시선이 머물렀습니다. 앙증맞은 아기 신발에서부터 세련된 구두, 흙먼지 가득한 운동화까지 대충 눈짐작 만으로도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프로 집에는 부모님 두 분을 비롯해 아내 조아라(28)씨, 딸 이민정(4)양, 누나 내외 박지형(38)·이현주(36)씨, 조카 박시은(4)양이 요즘 보기 드문 대식구를 이루며 살고 있습니다. 이 프로는 함께 하는 사람이 많아서 행복 또한 배가 된다고 말합니다.

왼쪽부터 매형(박지형), 어머니(오금순), 조카(박시은), 아버지(이재일), 아내(조아라), 딸(이민정), 이대근 프로

“퇴근 후 가족들과 함께 모여 앉아 힘들었던 일을 함께 나누다 보면 마음이 한결 편해져요. 직장동료, 고향 친구들 모두 중요하지만 저를 가장 지지해주고 믿어주는 건 아무래도 가족입니다.”

천안에 사는 외할머니가 집에 방문할 때면 집안의 웃음소리는 더욱 커집니다. 어릴 때부터 ‘가족은 떼려야 뗄 수 없고, 서로 잘 붙어 있어야 한다.”는 어머님의 말씀을 듣고 자란 이 프로. 서로를 늘 챙기시는 외할머니의 모습과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가족의 소중함을 배운다고 합니다.

이 프로의 가족은 매달 한번은 모두 함께 여행을 즐길 정도로 남부러운 가족애를 자랑합니다. 매형 박지형씨는 가정이 화목할 수 있는 비결로 ‘양보’를 꼽았습니다. 어느 누구도 자기 주장만 내세우지 않고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남다릅니다. 이러한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자란 덕분인지 아이들 역시 또래에 비해 이해심이 넓고 배려심이 깊습니다.

“조카 시은이가 딸 민정이를 참 잘 챙겨요. 민정이 컵에 물이 없으면 자기 컵에 있는 걸 부어줘요. 슈퍼마켓에 가서도 ‘이건 민정이 거야’ 라며 살뜰하게 챙기죠. 가끔 누나가 어린이집에 시은이와 민정이를 데리러 가는데 늦으면 민정이가 기다린다며 누나 손을 잡아 끈다고 합니다.”

특별히 가르쳐주지 않아도 함께 하는 삶 속에서 자연스레 올바른 가치관과 인성을 배우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대가족의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이 프로의 아내 조아라씨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가족의 사랑을 배로 받으며 자라는 덕분인지 받은 사랑을 나눠줄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합니다.

 

평범하지 않은 ‘유쾌발랄’ 대가족 라이프

한 지붕 아래 세 가족이 모여 살다 보니 평범한 일상도 남다릅니다. 식성이 워낙 다양해 웬만한 식자재는 박스 단위로 구매하는데 일주일을 채 버티지 못합니다. 빨래는 꼭 하루에 한 번씩 돌려야 하는데 특히 여름에는 빨래가 잘 마르지 않아 항상 제습기를 틀어야 하는 애로사항도 있습니다.

매년 겨울에는 온 가족이 두 팔 걷어붙이고 김장 300포기 담그기에 돌입합니다. 배추는 근처 밭에서, 양념은 전국의 친지들에게 공수 받습니다. 그야말로 김장 대첩이죠. 대식구 뒷바라지가 힘들 법도 한데 이 프로의 어머니는 ‘이 또한 사는 재미 아니겠냐’며 웃어 보였습니다.

이 프로는 이런 어머니를 ‘짱가’라고 소개했습니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나는 짱가처럼 오래전부터 해온 회사일은 물론 집안일까지 모두 척척 해내는 완벽한 워킹맘이기 때문이죠.

어머니와 아내가 집안 구석구석 가족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기는 대장과 살림꾼을 담당하고 있다면 아버지는 집안의 중심을 잡는 기둥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평소 과묵하고 무뚝뚝하시지만 누구보다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은 분이세요. 특히 집에 사람 많은 걸 좋아하셔서 누가 집에 온다고 하면 돼지고기를 양손 가득 사가지고 오신답니다.”

분위기 메이커를 묻는 질문에는 가족 모두가 입담 좋고 유쾌한 성격을 지닌 이 프로의 누나 이현주씨를 지목했습니다. 인터뷰 당일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해 못내 아쉽다며 ‘다음 번 누나가 있을 때 한 번 더 들러 달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매형의 음식 솜씨에 대한 자랑도 이어졌습니다. 식당에서 파는 음식은 웬만큼 다 할 줄 안다는 매형은 자타가 인정하는 셰프입니다. 어머니는 사위가 만들어 준 토르티야 피자 맛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며 엄지를 들어 보였습니다. 항상 여러 사람을 위해 애써주는 사위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하지만 이 프로의 가족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인 듯 했습니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은 서로 채워주고 이해하는 마음이 단란한 가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비결이었습니다.

 

가족은 함께 걸음을 맞춰 나가는 존재

개인주의 발달로 가족의 의미가 점차 퇴색되고 있는 오늘날, 이 프로의 어머니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참고 기다리며 함께 걸음을 맞춰 나가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요. 처음 합가했을 땐 서먹서먹하고 불편했죠. 며느리나 사위도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하지만 매일 얼굴 맞대고 살 부대끼며 생활하다 보니 이제는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알 수 있어요.”

‘희로애락과 생사고를 함께하는 것이 바로 가족’이라고 말하는 이 프로의 아버지에게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이 어떠신지 물어보았습니다.

“집에 왔을 때 온 식구들이 방 가득 차 있는 게 너무 좋습니다. 손녀들이 참새처럼 재잘재잘 수다 떠는 모습을 보면 피로가 싹 달아나요. “할아버지 담배 피워요”, “할아버지 방귀 뀌었대요!”라며 귀여운 고자질을 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많은 분들이 가족이 주는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화창한 봄 날처럼 시종일관 밝고 유쾌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해준 이 프로의 가족을 만나보니 가족의 의미를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소중한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마음을 전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