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중국 브랜드 오포(OPPO)와 비보(VIVO)가 나란히 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2017년 중국 스마트폰 경쟁의 막이 올랐습니다.

 

중국 OLED폰 시대를 개막한 오포와 비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오포와 비보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우는 중국 내수용 브랜드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R&D와 디자인에 대한 막대한 투자와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이제는 중국 뿐 아니라 미주, 구주, 인도, 동남아 등 전 세계로 그 세를 넓혀 가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두 회사는 지난해 출하량 기준 각각 9,390만대, 7,660만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삼성, 애플, 화웨이와 함께 글로벌 5대 브랜드에 진입하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오포의 OLED 스마트폰인 R9 입니다. 5.5인치 FHD 해상도의 이 제품은 지난해 중국에서만 1700만대 이상 팔린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2012년 이후 줄곧 중국 최대 판매 모델로 선정되었던 아이폰을 500만대 이상 큰 격차로 앞선 것으로 오포는 이를 계기로 화웨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톱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비보는 중국 스마트폰 최초로 듀얼 엣지 OLED를 채용한 Xplay5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고히 했습니다. 특히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6GB램을 탑재해 크게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성능과 디자인 측면에서 글로벌 브랜드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은 이 제품은 4288위안의 초고가 책정에도 불구하고 한때 물량부족 사태를 겪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2017년 경쟁의 서막이 오르다

6월10일 오포는 '17년 상반기 전략 신제품인 R11과 R11 Plus를 발표했습니다.

각각 5.5", 6" 사이즈에 FHD 해상도의 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했습니다. 특히 1600만, 2000만 화소의 후면 듀얼 카메라를 채용해 지난해부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촬영특화 기능에 집중했습니다.

출처: 오포(OPPO) 공식 홈페이지

오포는 이번 신제품 발표회를 저장성 위성 TV 방송국과 함께 생중계 했습니다. 중국에서 최근 주목받는 리이펑, 차이이린, 리위춘 같은 인기 스타들을 대거 초대해 무대에서 제품을 사용하고 셀카를 찍게 하는 등 마치 콘서트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이날 중계방송은 방송국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능가하는 시청율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업계에 따르면 오포는 이날 행사를 위해 6개월전부터 저장 TV와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오포측은 "돈은 중요하지 않으며 중요한 것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다"라며 신제품 판매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오포 R11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명 뉴스 포털앱인 '今日头条'에서 조사한 6월 스마트폰 판매 순위에서 R11은 출시 한달만에 1위를 기록했으며 특히 여성 소비자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출처: 오포(OPPO) 공식 홈페이지

비보는 7월 5일 신제품 X9s, X9s Plus를 발표했습니다.

각각 5.5", 5.85" 사이즈, FHD 해상도에 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했습니다. 이번 신제품은 비보의 강점인 부드러운 질감 표현의 촬영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VIVO, CAMERA & MUSIC' 이라는 로고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비보는 신제품 발표 일주일 전인 6월 28일에는 상하이에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래스 2017 상하이' 에서 세계 최초로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번 X9s 신제품에 채용되지는 않았지만 삼성과 애플을 제치고 지문센서 '세계 최초'의 타이을을 차지한 것이어서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출처: 비보(VIVO) 공식 홈페이지

출처: 비보(VIVO) 공식 홈페이지

지난 한 해 중국시장에 OLED 스마트폰의 돌풍을 일으켰던 오포와 비보가 이제 막 신제품을 출시하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반기 최대 쇼핑 시즌인 국경절(10월 1일)과 광쿤제(11월 11일), 크리스마스 등을 거쳐 올해는 누가 스마트폰 왕좌에 오를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