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외모, 깊은 중저음 목소리에 넓은 연기 스펙트럼까지.. 여자뿐 아니라 남자들까지 매료시키는 배우 최진혁. 때로는 개구지고, 때로는 카리스마 넘치며, 때로는 사랑스러운 남자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데요. 배우 최진혁을 통해 위로와 응원을 받는다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홍보송 사원이 그를 직접 만나보았답니다.

 

●홍보송 사원(이하 홍) 우와~ 이렇게 만나뵙다니. 최진혁 씨 본방 사수의 화신, 홍보송이라고 합니다. <파스타>부터 쭈욱요. <신의 한수>도 개봉하자마자 달려가서 봤답니다.

●최진혁(이하 최) 정말요? 이럴 수가, 본방 사수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심지어 저도 본방 사수는 잘 못하거든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홍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최진혁 씨 작품이 제게 큰 의지가 됐어요. 도대체 언제쯤 최진혁 씨 인터뷰가 성사되나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던 중 드디어! 그나저나 목소리가 정말 좋으세요~!(ㅜ.ㅜ) 외모도 그렇지만 목소리에 많은 여자들이 반한다는 사실 아시죠?

●최 하하. 많이 좋아해주시는데, 전 이 목소리가 콤플렉스였어요. 너무 중저음이라 감독님들도 별로 안 좋아하셨고요. 동굴에서 울리는 것 같다고.

●홍 헉. 말도 안 돼! 그분들 아마 후회하실 거예요. 이렇게 매력적인 음색을 그렇게 평가하다니. 데뷔한 지가 생각보다 오래됐더라고요. 작품은 2006년 드라마 <일단 뛰어>가 처음이죠? 그때와 현재 자신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어떠세요?

●최 많이 어렸지요, 다듬어지지 않았고. 그때랑 비교하면 그래도 지금은…(웃음).

●홍 마트에서 라면 사다 헌팅당했다던데, 당시 소속사 사장님이 사기꾼인 줄 알고 거절했다면서요? 심지어 박경림 씨 매니저라는 얘기에 더 의심했다면서요? 처음에 싫다고 했다가 다시 연락한 이유는 뭐예요?

●최 당시 사무실이 제가 살던 곳 위층이었어요. 그냥 구경하는 마음으로 가봤는데 의심했던 것과 달리 번듯한 사무실이더라고요. 제대로 된 기획사였던 거죠.

●홍 근데 원래 꿈은 가수였다고요.

●최 사장님은 애초에 절 배우로 캐스팅한 거였어요. 제가 음악 할 거란 생각은 도무지 못하셨대요. 처음에는 연기학원에서 여러 번 도망쳤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계속 “넌 연기가 맞다”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님도 저더러 그러시더라고요. 배우를 해야 할 얼굴이라고. 그런 과정에서 많이 흔들렸고, 연기란 것에 대해 호기심도 갖게 됐죠.

●홍 가수에 대한 미련이 아직 남으신 건 아니고요? 출연한 작품마다 자주 노래를 부르던데(웃음).

●최 그런 건 아니고, 감독님들은 배우의 장기를 최대한 활용하시니까요. 작품을 통해서 충분히 부르고, 해소하고 있어요(웃음).

●홍 박경림 씨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해피투게더 3>에 출연하셔서 “나중에 돈 많이 벌면 경림 누나에게 차 한 대 사주고 싶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진심인가요?

●최 네. 경림 누나에게는 공식 데뷔 전부터 워낙 고마운 게 많아요. 받은 것도 많고요. 가끔 민준이(박경림 씨 아들)에게 이것저것 사주기는 하지만, 가족이 함께 다닐 수 있도록 근사한 차 한 대 사주고 싶어요. 그리고 예전부터 경림 누나가 “넌 나중에 성공하면 나한테 차 한 대 사줘야 한다”고 자주 말했거든요, 하하.

●홍 뭐야, 그럼 주입식 교육의 효과인 건가요? 하하하. 작품 얘기로 돌아가보죠, 가만히 보면 항상 멋있는 역할만 맡으세요. 귀엽든, 버럭대든, 푼수기를 보이든, 냉정하든, 늘 멋있어요. 약간 ‘실장님’ 배역 느낌도 난다고 해야 하나?

●최 윽, 그거 제가 정말 싫어하는 말이에요. ‘실장님 전문 배우’.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다양한 캐릭터의 작품을 선택해요. <구가의 서>는 제가 봐도 정말 멋진 작품이었어요. 시놉 받았을 때부터 캐릭터를 잘 살리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죠.

●홍 <구가의 서>는… 정말 최고였죠. 최진혁 씨의 매력을 가장 잘 드러낸 역할이었던 것 같아요. 대중의 사랑이 커진 계기도 됐고. 그러다 <응급남녀>에서는 굉장히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셨죠. 첫 회에서는 엄청 웃으면서 보다가 나중에는 눈물도 쏙 빼고요. 주로 무게감 있는 역할을 맡았기에 약간 ‘에이’ 하는 마음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좋더라고요.

●최 다들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낯가림이 심해서 그렇지, 원래 굉장히 밝고 장난도 많이 치는 편이에요. 그런 모습이 <응급남녀>에 많이 나온 것 같아요.

●홍 그럼 완전히 망가지는 역할을 해볼 생각도 있나요?

●최 그건 나중에. 제가 좀 더 성숙하고, 그런 연기를 소화해낼 수 있을 때.

●홍 이런 역은 꼭 해보고 싶다, 하는 게 있다면?

●최 악역! 제가 악역에 대한 로망이 커요. 사람은 누구나 선한 면을 가지고 있고, 그건 작품을 통해 보여줄 기회가 많아요. 그런데 연기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식상할 수 있어요. 악을 다루는 작품도 대부분 해피엔딩이 많잖아요. 전 그런 것 말고 정말 극도로 악한 역을 맡아보고 싶어요. 영화 <악마를 보았다>처럼.

●홍 이 사람은 내가 봐도 정말 멋있다, 싶은 사람이 있나요?

●최 음… 우성 형님요. 같은 회사라서가 아니라, 외모뿐만 아니라 사고 자체도 정말 멋진 분이세요. 남을 배려하는 태도, 생각의 깊이…. 영화 <비트> 하나만으로도 이미 한 획을 그은 분임에도 ‘초심’이라는 단어가 무척 잘 어울려요.

●홍 최진혁 씨는 어때요? 이성, 남자로서의 최진혁. 일반인인 전 작품 속 인물이 제 앞의 최진혁 씨와 동일시된답니다.

●최 전 그냥 평범해요. 나쁠 때도, 착할 때도, 순할 때도, 욱할 때도 있죠. 여러모습을 다 지니고 있어요, 누구나처럼. 또, 어렸을 때 고생을 많이 해서 애늙은이 같은 면도 있고, 장난치는 걸 좋아해서 애 같은 면도 있고요.

●홍 그러고 보니 웃을 때 눈꼬리랑 그 아래쪽으로 장난기가 가득해요. 어렸을 때 엄청 개구쟁이였을 것 같아요.

●최 맞아요. 엄청났죠(웃음).

●홍 최근 최진혁 씨와 함께 ‘두 여인’이 검색어에 올랐잖아요. 사실인가요?

●최 에이~ 아니에요. 예원 씨야 방송용이고, 여진이 누난 워낙 친해요. 장난도 많이 치고, 밖에서도 자주 만나고. 박준금 선생님이 그런 말씀을 하셔서 낚시성 기사가 많이 떴어요. 누나한테 너무 미안해서 따로 사과까지 했다니까요.

●홍 그런 거였군요. 그럼 최진혁 씨의 이상형은 어떤가요?

●최 솔직히 그런 게 없어요. 다만, 아무리 예뻐도 대화가 안 통하면 무슨 소용이에요. 나이 드니 생각이 이렇게 바뀌네요.

●홍 하하. 데뷔 후 얼굴이 알려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 편이고, 요즘은 작품을 연이어 하고 있잖아요. 힘들고 지치고 외롭고 부담감 느낄 때 파이팅이 되는 존재가 있다면?

●최 오디션 보던 시기를 떠올려요. 정말 많이 봤고, 많이 떨어졌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오디션 보는 대신, 들어오는 작품 가운데 골라서 하게 됐어요. 사실 요즘 힘들고 지친 상태인데, 그 시절을 자주 떠올려요.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홍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지는 않으세요? 몸이 굉장히 좋으시잖아요. 후훗.

●최 예전에는 열심히 했는데, 요즘은 몸매에 목숨 걸지 않아요. 얼굴선이 강해져서기도 하고, 웨이트는 솔직히 지겹잖아요. 운동을 하다 보면 먹는 것도 가려야 하는데, 그것도 싫더라고요. 먹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데! 대신 공으로 하는 건 좋아해요. 여러분도 즐기면서 하세요(웃음).

●홍 마지막 질문. 배우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꼽는다면?

●최 팬미팅 때요. 한국에서는 아직 한 번밖에 안 했는데, 다 를 보러 오시는 분들이잖아요. 그것만으로도 무척 감동적이더라고요. 일본에서 팬미팅할 때도 많이 와주셨고요. 그리고 하나 더, 당연히 작품이 잘될 때죠.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해요.  이렇게 저를 좋아해주시고, 인터뷰를 통해 제 얘기를 들어주시는 것도. 항상 초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할 테니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