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하나 없이 맑은 예쁜 여동생 같은 배우 한그루.

반짝이는 눈망울에서는 곱고 투명한 빛이 쏟아져 나와 가슴을 설레이게 했답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다 꺼내 보이는듯한 연기를 선보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배우 한그루~! 삼성디스플레이의 조다운 사원이 함께했습니다.

 

●조다운 사원(이하 조) 정말 반가워요, 그루 씨. 저 너무 떨려서 어젯밤 한숨도 못 잔 거아세요?

●한그루(이하 한) 하하, 정말요? 그렇게 좋아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잠시 나이 얘기를하더니) 어머, 오빠시네요?

●조 오빠! 듣기 좋네요, 오빠! 하하하. 드라마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그중에서도 <연애말고 결혼>으로 순식간에 뜨셨잖아요. 기사마다 ‘대세’라는 수식어가 붙고, 여성 팬도 굉장히 많아졌고. 제 주변만 해도 또래부터 부모님 세대까지 다들 한그루 씨 정말 예쁘다, 매력있다 난리도 아니에요. 대중이 한그루 씨에게서 어떤 매력을 보는 걸까요?

●한 편안함인 것 같아요. 주로 밝고, 솔직하고, 잘 먹는 역할을 맡았잖아요. 주위에 꼭 한 명은 있을 법한….

●조 평소 성격은 어때요? 드라마 속 모습이랑 비슷한가요?

●한 네. 캐릭터에 제 실제 성격을 담으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저처럼 만들어버리죠(웃음). 그리고 연기를 현장에서 감독님들께 배우면서 시작한 거라 느끼는 대로 연기하는 편이에요.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조 그래서 그런가? 데뷔했을 때부터 연기를 굉장히 잘했던 게 인상 깊었어요. <연애말고 결혼>에서 첫 연인이었던 허정민 씨는 한그루 씨에 대해 ‘괴물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던데…. 연기를 잘하는 건 둘째 치고 카메라 앵글 잡는 것도 보통이 아니고, 배려가 뛰어나서 자신은 물론 상대 배우까지 살릴 줄 안다며 극찬을 했더라고요.

●한 하하, 그 기사 봤어요. 정민 오빠는 저랑 애드립이 굉장히 잘 맞는 사람이에요. 저희 둘의 현장 씬은 거의 애드립이었다고 보셔도 돼요. 그래서 촬영하는 게 엄청 재미있었고요. 사실, 시놉만 봤을 땐 오빠 역할이 너무 싫었거든요. 극에 나오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그런데 그런 찌질한 캐릭터를 오빠가 정말 귀엽고 밝게 만들어버렸잖아요. 작가님이 오빠 때문에 캐릭터를 바꾸셨을 만큼 잘해냈어요.

●조 근데 웃음이 많아서 NG를 많이 내실 것 같아요.

●한 한 번 터지면 주체를 못하는 편이에요. 문제는 연우진 오빠도 마찬가지라는거. 그래서 웃음을 참기 위해 둘이 면봉을 부러뜨려 꼭 쥐고 연기했다니까요. 손바닥에서 손가락 사이 즈음에 끼우고 있으면 아파서 웃기가 힘들거든요. 하하.

●조 그야말로 피나는 노력을 하셨네요(웃음). ‘로코퀸(로맨틱 코미디 퀸)’이라는 애칭도 얻었어요. 그만큼 연기를 잘한다는 말이고, 그루 씨의 연기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말이지만, 앞으로 역할을 맡는 데 한계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한 음… 전 아직은 이런 역이 무척 좋아요. 시청자가 아무 생각 없이 보면서 웃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싶거든요. 조금 밋밋하더라도 주변에서 소재를 얻어 내 얘기라고 느낄 수 있는…. 저도 가끔 <연애 말고 결혼> 재방송을 보는데 재미있어요. 그래서 작가님께 멤버 그대로 시즌2를 만들자고 건의도 했죠(웃음). 근데 또 몰라요. 액션, 스릴러도 굉장히 좋아해서 언젠가는 하게 될지도요.

●조 굉장히 사랑스럽고 구김살이 없는 이미지인 반면, 화보를 보면 또 굉장히 다르더라고요. 시크하고, 섹시하고, 우아하고… 여러 이미지를 담을 수 있는 얼굴인거죠.

●한 그게 다~ 평범하게 생겨서 그런 거예요. 막~ 예쁜 얼굴은 아니잖아요, 제가. 그래서 헤어와 메이크업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편이에요. 사람들이 “앗, 얘가 걔 였어?” 할 정도로. 평범하고 동글동글하게 생긴 게 장점인 것 같아요.

●조 아니, 그루 씨가 평범한 얼굴이면 우리들은 다 어쩌라고요! 본인은 어떤 이미지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한 그냥 털털하고 솔직한 이미지요. 뭔가 꾸미는 게 굉장히 힘들어요. 예쁜 척, 귀여운 척하는 거. 그래서 연기할 때도 그냥 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편이에요. 헤헤.

●조 ‘한그루’라는 이름을 검색해보면 유난히 몸매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요. 평소 어떻게 관리하세요? 몸매 유지를 위해 이것만은 꼭 지킨다, 하는 게 있나요?

●한 몸이 무거운 느낌이 싫어서 운동은 별일 없으면 매일 하고, 군것질을 안 하는 편이에요. 차라리 식사 시간까지 좀 참았다 밥을 먹죠. 먹는 걸 워낙 좋아해서 마음껏 먹고, 대신 운동을 그만큼 해요. 결국은 건강하기 위해 운동하는 거잖아요. 다만 러닝머신을 안 좋아해서 유산소 운동은 등산이나 산책 등으로 즐겨요.

●조 자기 신체 부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데가 있다면?

●한 종아리(웃음)? 어릴 때부터 무용을 오래 했는데, 그럼 보통 알이 배거든요. 근데 전 그게 없어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조 탭 재즈, 발레, 힙합 등 춤을 많이 배운 걸로 알고 있는데, 요즘 춤은 안 추세요?

●한 예전처럼 본격적으로 추진 못하지만 춰요. 특히 친한 언니들이랑 차 타고 이동할 때면 난리가 나요. 들썩들썩. 하하하.

●조 원래 뭔가 배우고 도전하는 걸 즐기는 편이세요? 어릴 때부터 미국과 중국에서 유학 생활을 오래 하셨는데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간 거야 부모님 의견이 반영됐다 쳐도, 15살 때 중국으로 간 건 순전히 그루 씨가 중국 문화에 관심이 생겨서인 걸로 들었어요. 웬만한 용기로는 힘든 일이잖아요.

●한 어릴 때부터 유학을 굉장히 원했어요. 중국에는 정말 중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간 거고요. 그곳에서 예술학교를 다녔던 덕분에 검술과 승마도 배울 수 있었죠. 그런데 어릴 때 많은 걸 경험해서인지 오히려 지금은 익숙한 게 좋아요. 친한 언니들이랑 만나 커피 마시고, 수다 떠는 것과 같은 소소한 일상들이. 유학생활이란 게 지치는 부분도 있잖아요.

●조 그런 성격이 배역을 결정하는 데도 영향을 미칠까요?

●한 아마도요. 일단 배역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진부한 건 싫어요. 뭐든 확실한 게좋죠. 착하든 못됐든. 좀 이상하다 싶어도 색깔이 뚜렷한 애.

●조 배우 말고 해녀를 해보고 싶다는 기사도 봤어요.

●한 제가 전복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어릴 때 “엄마, 이 맛있는 걸 어떻게 해야 매일 먹을 수 있어?” 물었더니 엄마가 “응~ 해녀가 되면 돼~” 하는 거예요. 그때부터 그 꿈을 간직하게 된 거죠(웃음).

●조 하하. 정말 특이하시네. 가수는 어때요? 단 3개월이었지만, 주영훈 씨의 눈에 띄어 가수로 먼저 데뷔하셨잖아요. OST도 부른 걸 보면 아직 관심이 있는 거 아닌가요?

●한 그렇진 않아요. 처음부터 제 꿈은 연기자였고, 전 지금이 정말 좋고 행복해요. 다만, 일 때문에 제 나이에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놓치고 싶진 않아요. 일 욕심도 많지만 눈치 보지 내가 하고 싶은 것 하고 가고 싶은 데 가자, 지금 아니면 언제 할 수 있겠냐, 하는 주의죠.

●조 그런데 결혼을 빨리 하고 싶어한다는 기사를 봤어요. 지금이 스물셋인데 스물다섯이 목표, 한창 즐길 땐데 왜?!

●한 안정적인 생활 안에서 일을 해도 좋겠다, 싶은 거예요. 꼭 스물다섯에 해야겠다는 게 아니라 그때 그 정도로 좋은 사람을 만난다면 결혼해도 괜찮겠다는 거죠. 그래서인지 저는 모든 사람을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것 같아요. 직업 자체가 누굴만나기에 조심스럽잖아요. 그래서 더 진지하게 살펴보게 돼요. 척하거나 보이는 걸 중시하기보다는 솔직한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제가 술을 못해서 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고요. 제 또래는 한창 술을 즐겨 마실 때잖아요. 전 그냥 차 마시고, 맛있는 거 먹고, 영화 보고 그런 게 더 좋아요.

●조 팬의 입장에서는 늦게 하시는 게 좋은데…(웃음). 다음엔 어떤 작품으로 만나게 되나요? 해외에서 오는 러브콜도 있다던데.

●한 일단 올해는 좀 쉬려고요. 지인들은 “작품 잘 됐을 때 많이 해야 돼, 이것저것 많이 해”라고 조언해주시는데, 그렇게하면 인지도는 더 올라가겠지만 전 정말 욕심나는 역할을 맡고 싶어요. <연애 말고 결혼>의 주장미처럼.

●조 마지막으로, 한그루의 뮤즈를 꼽는다면?

●한 니콜 키드먼. 그냥 무조건 좋아요. 그리고 이미숙 선배님. <우리 결혼할 수 있을까> 대본 리딩 때 처음 뵀는데, 정말 아름다우시더라고요. 색깔 확실하시고 카리스마도 대단하시고요. 여러분도 세상을 생생하고 선명하게 담아내는 디스플레이처럼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자신만의 카리스마를 가진 멋진 디스플레이人들이 되시길 바라요. 우리, 함께 노력해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