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 오늘은 *세계 헌혈자의 날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코로나19로 감염 우려 때문에 헌혈에 나서는 분들이 줄어 들면서 전국적으로 혈액 보유량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였는데요. 혈액 부족으로 환자들이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얼마전 삼성디스플레이 사내 게시판에도 급하게 지정 헌혈을 요청하는 내용이 올라와 동료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물심양면 힘을 보탰는데요. 생명나눔을 실천하는 사회공헌 활동! 헌혈 현장을 방문한 임직원들의 모습과 우리 회사 ‘헌혈 프로’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세계 헌혈자의 날: 국제 헌혈운동 관련 기관이 지난 2004년 제정한 세계 헌혈자의 축제로 ABO혈액형을 발견하여 노벨상을 수상한 카를 란트슈타이너 박사의 탄생일인 6월 14일을 기념해 제정되었습니다.

위기의 순간 깨달은 헌혈의 중요성

중소형품질팀 정다혜 프로의 아버님이 최근 폐렴으로 인한 패혈증 쇼크로 쓰러지셨습니다. 문제는 응급 상황에서 병원에 비축된 혈액이 모자라 큰 곤경에 처한 것인데요. 코로나19로 현재 전국적으로 혈액이 부족한 상황이라 정다혜 프로는 회사 임직원 게시판에 ‘*지정 헌혈’을 요청하는 긴급 게시물을 띄우는 등 백방으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지정 헌혈: 의료기관 및 환자가 지정 의뢰한 헌혈지원자가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에서 헌혈 후 그 혈액을 지정된 수혈자에게 수혈되는 헌혈을 말합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동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지정 헌혈에 동참해 정다혜 프로에게 힘을 보태고 캠퍼스, 부서할 것 없이 정다혜 프로의 안타까운 사연을 널리 알렸는데요. 사내 게시판에서 시작된 지정 헌혈 참여 활동은 오프라인으로 이어져 다수 임직원이 참여하는 헌혈 활동으로 확산되었습니다.

▲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 도착한 헌혈 버스와 헌혈 전 안내를 듣는 임직원들

사회공헌단에서는 이 이야기를 듣고 발빠르게 대한적십자사에 헌혈 버스를 요청했고, 지난 6월 9~10일에 걸쳐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 찾아온 헌혈 버스를 통해 많은 임직원들이 보다 손쉽게 헌혈에 동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정다혜 프로는 물론 혈액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작지만 큰 정성이 모였습니다.

▲ 헌혈 버스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들이 헌혈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

이날 점심 시간에 헌혈 버스를 찾는 임직원들이 눈에 띄게 많았는데요. 헌혈에 참여한 중소형품질팀 김순영 프로는 “잠깐 시간을 내는 것뿐인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어 더 없이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며 보다 많은 분들의 헌혈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 지정 헌혈에 참여한 김순영 프로

지정 헌혈을 요청했던 정다혜 프로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수혈이 원활해지면서 혈액 부족으로 아빠가 위험해지실 것이라는 두려움에서 벗어났다”며 감사의 마음을 먼저 전했는데요. “평소 헌혈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헌혈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작은 실천으로 어떻게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지도 함께 배웠다”고 소감을 남겼습니다. 더불어 “일면식이 없음에도 동참해 주신 여러 임직원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꾸준히 헌혈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약속을 전했습니다.

사실 이와 같은 지정 헌혈 동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지난 해에도 당뇨병 투석 중이던 임직원 가족이 급하게 수혈이 필요해 부서 공지와 메일을 시작으로 임직원들이 지정 헌혈에 대거 동참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혈액 부족은 남의 일이 아니라는 폭넓은 공감대가 자리 잡고 있었던 셈입니다.

헌혈은 건강한 사람들의 보람찬 권리!

우리 회사에는 헌혈 봉사에 있어서도 프로라고 할 만큼 헌혈에 앞장선 분들이 많은데요. 헌혈도 ‘프로’라고 할 만큼 사내 헌혈 캠페인에 가장 많이 참여한 중소형EV 기술팀 이규섭 프로, 선행제품연구팀 조영제 프로에게 헌혈의 의미를 물었습니다.

Q. 언제부터 헌혈에 동참하게 되었나요? ‘헌혈 프로’로서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A. 1988년부터 헌혈에 동참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70회 정도 사내 헌혈 캠페인에 참여했습니다. 코로나19로 회사 내 헌혈 캠페인이 중지된 기간에는 지역 헌혈의 집을 찾았는데요. 꾸준히 헌혈에 참여한 결과 대한적십자에서 발행하는 적십자유공장 ‘금장’을 받은 것이 큰 자부심입니다. 금장은 50회 이상 헌혈 봉사자에게 주어지는 상인데요, 300회 이상 헌혈유공자에게 주어지는 최고명예대장을 받는 것이 꿈입니다.

Q. 헌혈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A. 제가 한 헌혈로 인해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또 아시는 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지정 헌혈을 한 적이 있는데요, 내 피를 지인에게 나눌 때 기분이 제일 좋았습니다. 이웃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 아닌가 싶어요.

Q. 헌혈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저는 꾸준한 운동을 통해서 몸이 건강해짐을 느끼고 있었는데요. 회사에 헌혈 버스가 온 것을 보고 헌혈 대상자가 되려면 다소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고 해서, 궁금증 때문에 찾아간 것이 헌혈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꾸준히 헌혈을 하다 보니 30회 이상 헌혈을 통해 은장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면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으니 꼭 동참해 보세요~

Q. 헌혈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헌혈 부적격자가 되지 않기 위해 운동하고, 금주하다 보면 저절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헌혈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한, 선택받은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헌혈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통해 많은 분들이 자신의 건강과 나눔의 자격에 대해 뿌듯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수혈을 받은 이들은 ‘작은 실천이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는 커다란 감사의 마음을, 헌혈에 참여하는 이들은 ‘건강과 나눔을 동시에 실천하는 방법’이라는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하는 헌혈. 이처럼 작은 실천이 커다란 도움으로 이어지기에 헌혈은 더 가치 있는 봉사 활동이 아닐까요? 아직도 전국적으로 혈액이 부족하다고 하는데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요즘, 건강도 체크하고 이웃도 도울 수 있는 헌혈에 동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