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만 하더라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선두주자는 일본 업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AMOLED 디스플레이는 '넘을 수 없는 산'이었습니다. 한때 일본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OLED가 디스플레이가 되는 것은 물구나무를 서서 후지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고 할 만큼 OLED 디스플레이의 상용화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삼성이 2007년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이후 지난 10년 동안, AMOLED 디스플레이는 혁신적인 기술 발전에 힘입어 다양한 IT제품들에 탑재되며 상용화를 이뤄냈습니다.

MP3에서 피처폰, 스마트폰까지

국내에서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첫 번째 IT제품은 아 이리버가 2007년 초 출시한 MP3플레이어 '클릭스(Clix)' 입니다.  '클릭스' 는 출시 당시 4개월 만에 10만 대 이상 팔리면서 AMOLED 디스플레이의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휴대폰에 탑재되면서 AMOLED 디스플레이 생산량은 점점 증가하기 시작했고 2010년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갤럭시S’가 등장,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AMOLED 디스플레이는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하게 됩니다.

 

모바일 기기를 넘어 IT제품까지 AMOLED

2012년 3월에는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최초의 태블릿PC '갤럭시탭 7.7' 이 등장합니다. WXGA(1280×800) 해상도를 갖춘 '갤럭시탭 7.7'은  얇고 가벼운 AMOLED 디스플레이의 특장점을 백분 활용해 7.89mm의 두께와 335g의 가벼운 무게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고 OLED 태블릿PC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또 비슷한 시기에 휴대용 게임기, 디지털 카메라 등으로 채용 영역을 넓혀가면서 AMOLED는 모바일 IT기기를 위한 최적의 디스플레이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특히 5형 크기의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소니의 게임기 'PS비타'가 출시 2개월 만에 전세계 판매량 120만대를 돌파하면서 선명한 화질의 AMOLED 디스플레이가 게임시장에서도 주목 받게 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HP가 13.3형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초고해상도 노트북을 선보이면서 IT 시장에서도 AMOLED 디스플레이 시대가 열리게 됐습니다.

 

AMOLED로 만드는 새로운 스마트 세상

피처폰과 MP3, 태블릿PC와 노트북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AMOLED 디스플레이는 최근 몇 년 사이 새로운 스마트 기기의 등장과 함께 또 다른 전기를 맞이했습니다.  스마트워치와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VR기기 같은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들이 바로 AMOLED 디스플레이와 만나 그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손목에 꼭 맞게 차는 스마트워치는 플렉서블 AMOLED 디스플레이를 만나 인체공학적인 유선형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었고 눈에 착용하고 가상현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VR기기에는 높은 해상도와 함께 빠른 응답속도를 가진 AMOLED가 최상의 디스플레이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IHS의 통계자료를 보면 AMOLED가 전체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매출 기준)은 점점 늘어나 올해 30%가 넘어설 전망입니다. 그리고 2020년에는 LCD를 추월해 전체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의 52%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다가올 IOT 세상, 스마트폰을 능가하는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 기기들이 AMOLED 디스플레이와 만나 우리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