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 바로 ‘봄꽃’입니다. 겨울 내내 앙상했던 가지에 맺힌 꽃망울은 보는 이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하지요. 오늘 소개해 드릴 분들은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꽃밭을 가꾸는 8명의 멋진 정원사입니다. 향긋한 꽃내음과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삼성디스플레이 사내 동호회 '플라워레슨'과의 만남, 뉴스룸이 전해드립니다!

 

Q. 플라워레슨은 어떤 동호회인가요?

전효리 프로: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꽃꽂이 동호회에요. 예전부터 꽃에 관심이 많았던 차에 팀내 친한 동료들과 꽃꽂이를 배워보고 싶어서 만들게 됐죠. 2014년에 개설했으니 햇수로 벌써 4년이 됐네요. 그땐 회원 수가 10명 정도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20여 개 부서의 40여 명이 넘는 회원들이 모여 함께 꽃꽂이를 배우고 있답니다.

▲ (왼쪽부터) 김귀란, 전정현, 전효리 프로

진유정 프로: 꽃이 있는 자리에 맛있는 음식이 빠질 수 없죠! 친목을 도모하자는 의미에서 매년 여름과 겨울에 함께 식사하며 소통하는 시간도 갖고 있어요. 잘 몰랐던 타 부서의 여러 동료들과 친해질 수 있는 멋진 곳이랍니다.

▲ (왼쪽부터) 진유정 프로, 윤희정 강사, 정윤화프로, 민혜영 프로

 

Q. 사내 동호회 중 플라워레슨을 선택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김귀란 프로: 다양한 꽃들을 보며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싶다는 소소한 계기로 시작했어요. 개인적으로 배우려면 금액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데 회사에서 제공해 주는 여러 지원들 덕분에 부담 없는 가격으로 즐겁게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정윤화 프로: 저는 동호회에 들어오기 전에 개인적으로 꽃꽂이를 배운 적이 있어요. 여가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찾은 취미생활이었는데 제 성향에 잘 맞았죠. 그렇게 3년 반 정도 1:1 수업을 수강하다가 사내에 꽃꽂이 동호회가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가입하게 됐어요. 일부러 찾지 않으면 접하기 힘든데 매달 이렇게 예쁜 꽃들과 함께 보낼 수 있어 정말 좋습니다.

 

Q. 한달에 두 번있는 정기 모임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진유정 프로: 입문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플라워 박스나 꽃바구니를 주로 만들어요.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걸 좋아해서 오아시스 없이 화병에 직접 꽃을 꽂는 플라워 베이스나 핸드 타이드, 캔들리스, 부케, 센터피스 등 지금까지 만들어본 작품 종류도 무척 많죠. 겨울 시즌에는 트리나 리스를 만들어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기도 한답니다.

 

Q. 오늘 수업의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민혜영 프로: ‘봄을 담은 바스켓’이에요. 요즘 같은 날씨와 아주 잘 어울리는 주제죠. 소재도 장미, 스카비오사 옥스포드, 카네이션, 튤립 등 봄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꽃들로 골라 봤어요. 꽃의 아름다움을 한껏 돋보이게 해줄 미모사, 레몬트리, 스마일락스, 투베로사, 마트리카리아 등 그린 소재의 식물들도 함께 준비했습니다.

 

Q.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노하우가 있나요?

민혜영 프로: 꽃꽂이엔 특별한 노하우라고 할 게 별로 없어요. 욕심을 부리면 일을 그르치기 되니 마음을 비우고 집중하는 자세 정도랄까? 그리고 신기한 게, 꽃꽂이는 같은 재료로 만들어도 다 다른 모양의 작품이 나와요. 귀여운 성격의 회원님은 작품도 아기자기한 반면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회원님은 작품도 큼지막하고 풍성하죠. 각자의 성격과 취향이 작품에 그대로 반영되다 보니 잘하고 못함을 평가할 수가 없어요. 다 만든 후에 서로의 작품을 비교하며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Q. 완성한 작품은 어떻게 활용하시나요?

김귀란 프로: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무실에 가져다 놓는데요. 반응이 무척 좋아요. “멋지다! 정말 김 프로가 만든거야?”라며 칭찬해 주시는 분도 계시죠. 꽃으로 인해 동료들과 더 소통하게 되고 사무실 분위기도 한층 화사해진 것 같아 뿌듯합니다.

전효리 프로: 꽃꽃이를 시작하며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주변에 선물할 일이 많아졌다는 점이에요. 예전에는 ‘축하한다’는 짧은 말로 대신했던 일들을 이젠 직접 만든 꽃과 카드로 축하의 마음을 전하고 있죠. 전보다 주변 사람들을 더 세심하게 살피게 된 계기가 된 셈이에요. 이젠 저보다 친구들이 제 취미를 더 좋아한답니다.

 

Q. 동호회 활동을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인가요?

정윤화 프로: 제 마음 속에 ‘꽃’이라는 지식 카테고리가 하나 더 생겼어요. 어딜가나 꽃을 먼저 보게 되고, 수업에서 만난 꽃을 보면 반가워서 한동안 바라보기도 하죠. 동호회 커뮤니티에서 꽃 이름이나 정보를 함께 공유하며 꽃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 무척 유익합니다.

전정현 프로: 저는 꽃으로 인해 제 관심사의 폭이 좀 더 넓어졌어요. 꽃을 만지다 보니 자연스레 화기에 관심이 생겨서 요즘엔 도자기 공부도 병행하고 있어요. 최근 사내에 도자기 동호회도 만들었죠. 예쁜 꽃과 멋진 화기로 집을 꾸미면 집 분위기도 확 달라져요. 삶 자체에 생기가 생긴 것 같아 기쁩니다.

전효리 프로: 짧은 시간이나마 온전히 꽃과 저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너무 좋아요. 동호회실을 가득 매운 꽃 향기와 풀 내음을 맡고 있으면 피곤함도 사라지는 기분이 들죠. 동호회 모임이 있는 날이면 업무 효율도 훨씬 높아져요. 제 시간에 업무를 마쳐야 한다는 생각에 집중도도 높아지죠. 동호회 활동 덕분에 ‘저녁이 있는 삶’을 몸소 실천하고 있답니다.

 

Q. 동호회 활동을 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전효리 프로: 날씨가 좋을 때면 종종 주말에 모여 야외수업을 하기도 합니다. 이때에는 난이도가 높아 시도하지 못했던 작품, 혹은 Arch와 같은 단체 작품을 주로 제작하는데, 하루는 예쁜 공원에서 야외 레슨을 앞두고 아침부터 비가 왔어요. 급하게 테라스가 있는 카페로 자리를 옮겼는데 오히려 분위기가 더 좋아졌죠. 관심사를 나누는 데에는 장소나 환경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 계기가 됐어요.

전정현 프로: 야외수업에서 직접 만든 플라워 샹들리에를 카페에 기부하고 온 적도 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카페에 방문하신 분들이 예쁘다며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찍어 올려 주셨죠. 저희가 만든 꽃으로 많은 사람들이 잠시나마 행복감을 느꼈다는 사실에 무척 기뻤답니다.

 

Q. 플라워레슨 회원들이 생각하는 꽃꽂이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진유정 프로: 꽃 사는 걸 두고 ‘돈 아깝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실제로 꽃으로 작업해 보면 생각이 달라지실 거에요. 꽃만 해도 예쁜데 그걸 조합하는 재미가 또 있거든요.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느는 걸 느낄 수 있어서 성취감도 맛볼 수 있답니다.

김귀란 프로: 꽃꽂이를 하다 보면 한 가지 꽃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특히 온도에 예민한 꽃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다른 모습을 보여줘요. 분명 시작할 땐 꽃봉오리였는데 작품이 완성될 즈음이면 어느새 활짝 피어 있죠. 꽃망울이 터지고 예쁘게 피어가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 꽃꽂이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 아닐까요?

전효리 프로: 예쁘게 핀 꽃들도 언젠간 지기 마련이잖아요. 그 또한 꽃이 가지는 매력이에요. 저희 집은 건조한 편이라 생화를 두면 정말 예쁘게 마르는데 나름 운치도 있고 색다른 인테리어 효과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단순히 작품을 만들고 끝나는 것이 아닌, 오랜 시간 꽃의 여운을 느낄 수 있답니다.

 

Q. 어떤 분들께 꽃꽂이를 추천해주고 싶나요?

김귀란 프로: 저처럼 급한 성격을 가진 분들이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 꽃을 어떻게 하면 예쁘게 꽃을 수 있을까’만 생각하면 되기 때문에 급한 마음을 가질 필요가 없거든요.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집중도도 높아져요.

민혜영 프로: 남성분들이 해도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예전에 아내가 될 여자친구분께 꽃을 만들어 선물하신 남자 회원분이 계셨는데 정말 멋져 보였거든요.

좋아하면 서로 닮는다는 말이 있죠. 꽃을 사랑하는 덕분인지 플라워레슨 동호회 회원들 얼굴 역시 꽃처럼 환한 미소로 가득했습니다. 훈훈한 봄기운을 전달해 준 플라웨레슨 동호회 회원들의 아름다운 회사생활을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이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