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 없는 대화, 상상해보셨나요? 카카오톡, 라인같은 인스턴트 메신저가 시시콜콜한 일상의 이야기를 전하는 요즘, 이모티콘은 제2의 언어로 불리며 대화를 더욱 풍성하게, 감정을 손쉽게 표현하는 수단이 됐습니다.

카카오톡은 지난 5년간 이모티콘을 활용한 메시지 수 20억 건 돌파, 이모티콘 상품 수는 800배가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매일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사람만 1,000만 명에 달하는 만큼, 이모티콘은 우리 대화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은 최근 ‘모찌’ 캐릭터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백윤화 작가(스튜디오 펀피 대표)를 만나 이모티콘 제작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백윤화 작가(가운데)와 아트디렉터 (스튜디오 펀피)

 

재미와 행복을 추구하는 디지털 놀이동산을 꿈꾸다!

백윤화 작가가 대학시절 구상한 펀피 (Fun + Happy) 스튜디오는 이제 그를 대표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은 다양한 캐릭터 개발을 통해 이모티콘, 테마 등을 제작해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캐릭터 ‘모찌’와 ‘바쁘냥’은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백 작가는 캐릭터를 만들 때 “사용자들 대화에 재미있게 녹아들 포인트를 찾는 데 노력을 기울인다”라고 합니다. 귀엽고 발랄한 그의 동물 캐릭터들을 보면 그 말이 잘 이해됩니다.

▲ 고양이를 모티브로 한 ‘모찌’와 ‘냥즈’, 캐릭터 (펀피스튜디오)

백윤화 작가가 꿈꾸는 미래의 목표는 바로 ‘디지털 놀이동산’입니다. 디지털의 차가움 속에서도 부드럽고 따뜻함, 그리고 즐거움이 있어야 합니다. 캐릭터를 통해 힐링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취업을 준비할 당시의 포트폴리오를 보니 사랑, 행복, 핑크빛과 관련된 내용이 많았어요. 어쩌면 그것이 제가 추구하는 이상이라 생각합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중과 교감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이모티콘을 만들다

그는 최근 이모티콘 트렌드에 대해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큰 자극이 되고있다”라며 “다양한 소재의 이모티콘을 보며 차별화할 수 있는 소재를 기획하게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5년에는 카카오톡에서 선보인 스크린 전체를 활용한 신개념 액션콘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액션콘 개발 당시 퍼포먼스 구현의 한계와 기술적 어려움이 제작의 큰 걸림돌이었어요. 구형 스마트폰의 경우 구동이 원활하지 못해 아쉽게도 다운그레이드 작업이 병행돼 아쉬움이 크기도 했습니다".

물론 단순히 크리에이티브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대중들과의 교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처음 사업에 뛰어들었을 땐 강렬한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큰 성과가 없었어요. 캐릭터에 메시지를 담기 시작하자 대중들에게서 좋은 반응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자신이 만든 이모티콘을 활용하는 사람을 볼 때면 가슴 벅참을 느낀다는 그는 앞으로도 더욱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캐릭터 개발에 힘쓸 예정이라고 합니다.

 

“캐릭터 작업, 디스플레이의 또렷한 색감과 밝기가 중요해”

크리에이티브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영감이 떠오른 순간을 놓치지 않는 순발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백윤화 작가는 아이디어가 생각나는 즉시 바로바로 스마트폰에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엔 갤럭시 S8를 구입해 영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순간의 아이디어를 스마트폰으로 기록하여 스케치 작업에 활용하는 모습

모찌 캐릭터 역시 위의 과정을 거쳐 탄생한 작품입니다. 스마트폰으로 기록한 아이디어 이미지들을 스케치한 후 와콤(WACOM) 디지타이저를 통해 다시 백터화합니다. 이렇게 완성한 작업물은 실제 의도한 바대로 보이는지 다양한 기기로 체크해 봅니다.

“같은 분홍색도 스마트폰마다 표현하는 색감이 다릅니다. 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처럼 또렷한 색감과 높은 밝기가 구현된다면 캐릭터를 표현하기에 매우 적합한 디스플레이라 할 수 있지요.”

▲작업 결과물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모습

많은 사람들이 쓰는 디바이스에 기준을 맞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제품을 구입해 화면에 보이는 이미지를 비교해 봅니다. 최근 디스플레이의 트렌드인 ‘더욱 넓어진 화면’은 그의 작업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백윤화 작가는 “앞으로 즉흥적인 아이디어를 바로바로 스케치할 수 있는 휴대성이 용이한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개발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크리에이티브를 담을 수 있는 디지타이저 펜과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개발된다면 더욱 효과적인 작업이 가능해지겠죠?

디지털로 아날로그의 감성을 표현하는 이모티콘 세상, 그가 캐릭터를 통해 보여준 즐거움과 행복이 메신저로 소통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전해질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